(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국내 채권시장에서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면서 과거 통화정책 전환기를 주목하는 참가자가 늘고 있다.

당시 흐름을 통해 기준금리 인상에서 인하로 통화정책이 바뀌는 데 얼마나 걸릴지 미뤄 짐작해볼 수 있어서다.

20일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월 중 은행과 보험, 상호금융, 저축은행, 여신전문업체, 새마을금고 등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2천억원 감소했다.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순감소한 것은 금융당국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5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작년 금리 인상 논거로 꼽히는 가계대출이 감소세로 돌아서자 금리 인하 전망도 다소 강화된 분위기다.

과거 사례를 보면 통화정책이 급격히 전환된 경우는 많지 않다.

가장 가까운 금리 인하기를 보면 2011년 6월 금리 인상이 이뤄지고 2012년 7월 금리 인하가 이뤄지기까지 13개월이 소요됐다.

수출과 내수 증가율이 낮은 수준에 머문 데다 유로 지역 리스크 증대, 주요 교역 대상국 경제 부진 등 외적 요인이 금리 인하 근거로 작용했다. 주택시장도 수도권의 매매가격이 약세를 지속하는 등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지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통화정책 전환은 급속도로 이뤄졌다.

2008년 8월까지만 해도 기준금리를 인상했던 금통위는 그해 10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무려 100bp 낮췄다.

내수부진과 국제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환율과 주가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김지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과거 위기 상황이 아니면 기준금리 방향을 전환하는 데 1년 이상의 시차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하지 않지만, 시장의 기대는 분명히 있다"며 "미국 금리 인상 기대가 사라지거나, 부동산 경기가 급락하는 경우, 경기침체와 대량실업 발생, 중국이 정책금리를 인하하는 경우에는 금리 인하 기대가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스와프 딜러는 "아직 완전히 망가진 경제지표가 없어 금리 인하까지는 6개월 이상은 걸릴 것으로 본다"며 "국고채 3년(1.80%)과 기준금리(1.75%)의 격차가 5bp까지 좁혀진 상황이라 시장금리가 더 내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국내 기준금리 추이, 출처:인포맥스(화면번호:8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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