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NH농협금융지주가 제3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며 신중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여전히 농협금융을 잠재적 후보로 꼽고 있지만, 내부에서는 함께 사업을 이끌어갈 만한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를 찾기 어렵다는 이유로 인터넷은행 도전에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제3 인터넷은행 잠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간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과 이대훈 농협은행장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신규 인터넷은행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여러 차례 했다.

농협금융은 지난달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인터넷은행 인가심사 설명회에 참여하기도 했다.

특히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이 잇달아 인터넷은행 도전을 공식화하면서 농협금융도 농협은행을 중심으로 인터넷은행 진출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쏟아졌다.

하지만 현재 농협금융 내부에서는 제3 인터넷은행 진출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사업과 관련해 컨소시엄 구성 등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농협금융이 인터넷은행 진출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은 이유는 사업 의지가 있더라도 마땅한 ICT 파트너를 구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네이버 등 대형 ICT 업체들이 인터넷은행 사업에 진출하지 않기로 하면서 은행들도 사업 의지가 꺾였다"며 "경쟁력 있는 업체와 손을 잡지 못한다면 굳이 인터넷은행에 도전할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말했다.

더구나 이미 NH투자증권이 케이뱅크의 주주로 참여하고 있어 농협은행이 인터넷은행에 진출할 경우 계열사 간 사업 중복에 대한 우려도 나올 수 있다.

이에 농협금융은 케이뱅크와 차별화된 인터넷은행 사업 모델을 찾으려는 시도도 해봤지만,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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