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물가채 경과물을 지표물로 교체해주는 교환을 앞두고 비지표물 매도가 이어지고 있다.

경과물을 지표물로 교환하면 유동성 측면에서 유리하지만, 교환 당시 경과물을 제 가격에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20일 서울채권시장에서 전일 물가채 지표물 18-5호는 1.027%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470억원으로 지난달 물가채가 발행됐던 24일 이후 가장 많은 거래량을 나타냈다. 물가채 경과물 16-5호의 전일 거래량은 190억원을 나타냈다.

통상 국고채 경과물을 지표물로 교환할 때 교환 대상에 포함되는 채권은 강세를 보인다. 유동성이 풍부한 지표물로 교체되면서 유동성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어서다.

하지만 물가채의 사정은 다르다. 오는 22일 물가채 교환을 앞두고도 유통시장에서의 매도가 많다.

시장참가자들은 경과물 가격이 높아서 교환에 응하지 않는 게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물가채 교환 낙찰 금리가 민간평가사 금리보다 다소 높은 수준에서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물가채 교환을 꺼리는 주된 이유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최근 물가채가 강세를 보여도 경과물은 거래량이 적어 매수와의 간극이 커서 팔기 어려웠다"며 "교환에 응한다고 해도 제 가격을 받을 것이라는 확신이 없기 때문에 기다렸다가 유통시장에서 거래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가격을 얼마 받을지 애매해진다는 게 문제다"고 덧붙였다.

상대적으로 경과물 가격이 높기 때문에 교환을 기다리기보다는 유통시장에서 매도하려는 움직임도 있다고 시장참가자들은 말했다.

만기가 짧은 물가채 경과물을 매도하고 상대적으로 싸 보이는 지표물로 접근한다는 의미다.

다른 증권사 채권 딜러는 "물가채 만기가 얼마 남지 않은 쪽은 BEI가 높기 때문에 이익을 실현하고 상대적으로 BEI가 낮은 지표물로 옮기고 싶어하는 것같다"며 "정부의 교환 물량보다도 더 많은 팔자가 대기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물가채 교환이 매월 있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니 지표물로 교체하고 싶은 쪽은 물가채 경과물을 시장에 내놓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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