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협상 시한의 연장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협상 시한 연장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관세와 관련된 '하드 데드라인'(단호한 최종시한)을 완화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무역협상 시한의 연장 가능성을 질문하는 취재진에 "타이밍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말하기 어렵다. 그 날짜(3월 1일)가 마법의 날은 아니다"고 말했다.

당초 3월 1일로 예정됐던 무역협상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협상 시한의 연장 가능성 여지를 열어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현재까지 나온 대통령의 언급 중 미국이 3월 1일부로 대중 관세율을 인상하지 않을 수 있다는 가장 강력한 신호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도 WSJ은 트럼프 대통령의 해당 발언이 실제 무역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는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3월 1일의 무역협상 시한을 '하드 데드라인'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그는 지난달에도 "(협상) 시한은 3월 1일이다. 그것이 데드라인이다"라면서 협상 연장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WSJ에 따르면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별다른 코멘트를 내놓지 않았다.

미국과 중국은 현재 막바지 무역협상에 돌입해 있다. 양측은 미국시간으로 19일부터 실무급 협상에 돌입했고, 21일부터는 류허 중국 부총리를 비롯한 고위급 인사가 후속 회담을 펼친다.

백악관은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이번 협상에서 미국 측 대표단을 이끌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스와 프라사드 코넬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과 라이트하이저 대표의 온도 차는 중국 측에 당황스러운 요소라고 해석했다.

그는 "그들(중국)은 라이트하이저와 트럼프 중 어느 접근을 더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할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WSJ에 전했다.

중국 측은 무역협상 시한이 한 달이나 두 달 연장되는 것을 환영하는 입장이겠지만, 만약 무역협상이 연장된 경우 미국이 요구사항의 강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할 수 있다고 프라사드 교수는 덧붙였다.

그는 "만약 협상 시한이 연장되면, 그들(중국)은 더 큰 '딜'을 요구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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