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중국인들의 소비가 갈수록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들이 나오지만,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인 만큼 크게 우려할 일이 아니라고 씨티그룹이 진단했다.

최근 중국에선 자동차 판매량이 급감하고 소매판매도 둔화하고 있으며 주택시장도 식어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18일 발표된 1월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8%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씨티그룹의 리우 리강 수석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19일(현지시각) 미국 CNBC에서 출연해 소비지표가 암울하나 중국 정부가 소비를 진작하기 위해 부양책을 발표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리우 수석은 "소비 심리가 한 번 안정되면 소비자들은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지갑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가계부채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중국 소비자들은 여전히 레버리지를 더 늘릴 여력이 있다며 가처분소득 대비 저축률은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가장 높다고 강조했다.

리우 수석은 "중국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과 같은 다양한 상품을 제공한다면 소비력이 상당히 강해질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중국의 소비 잠재력은 엄청나다"고 말했다.

바클레이즈의 지안 창 수석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도 "올해 중반 인프라 투자 지원책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는 식어가는 주택시장과 부동산 투자심리를 되살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중국의 소비지표가 악화했지만 또 다른 지표에선 낙관적인 측면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1월 중국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상승률이 소폭 둔화했지만 견고하게 확장세를 유지했다. 지난해 금과 은, 보석류의 성장률도 전년 대비 괜찮은 흐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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