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서 위안화가 언급될 수 있다는 전망에 하락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4.70원 하락한 1,123.50원에 마감했다.

개장가 1,123.00원에 견주면 오히려 0.50원 올랐다.

위안화 가치의 안정적 관리 방안이 미·중 양해각서(MOU)에 포함되는데 양국이 잠정 합의했고, 이와 관련된 문구가 조정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에 달러-원이 밀렸다.

미·중 양국은 미국 워싱턴 D.C.에서 실무 회담에 들어갔고, 21∼22일에는 류허(劉鶴) 부총리가 미국을 찾는다.

달러-원은 위안화(CNH)를 따라 움직였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위안화(CNY) 거래 기준환율 고시 이후 한때 6.719위안까지 밀렸다.

달러-원의 장중 저점은 1,120.70원이었다. 1,120원 선에서는 수입업체 결제 수요가 많았다.

개장 전 시장 평균환율(마, MAR) 거래에서 연기금이 관측됐으나 장중 흐름에 미친 영향은 제한됐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투자자들은 달러를 주로 파는 쪽에 자리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외국인은 4천억 원이 넘는 주식을 샀다.

◇ 21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18.00∼1,129.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결제 물량으로 1,120원 선 하단을 확인했다"며 "위안화 강세가 다이내믹하지 않으며 1,120원대를 벗어나기 힘들어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 딜러는 "무역협상이 진행되는 중이기 때문에 중국 당국이 실개입이나 구두개입을 하지 못할 것"이라며 "중국 내부에서도 결제 수요가 나온 것 같은데, 역외 투자자들의 포지션 베팅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B 은행 딜러는 "내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기대감도 작용하지 않았나 한다"며 "달러 약세 흐름이 우위"라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다만, 1,120원 선 부근에 있는 결제 물량이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 장중 동향

달러화는 NDF 달러-원 1개월물 가격을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5.20원 하락한 1,123.00원에서 개장했다.

개장 직후에는 달러 매수세로 1,124원대로 낙폭을 약간 줄였으나, 위안화 강세 분위기를 따라 꾸준히 하락했다.

1,120원 선에서는 저점 인식이 작용하며 반등했다.

오후 들어서는 결제 물량이 많았다. 특별한 수급 주체는 보이지 않았다.

달러화는 1,120.70원에 저점, 1,124.3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22.6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0억9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09% 오른 2,229.76, 코스닥은 0.35% 상승한 750.69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천29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코스닥에서는 31억 원어치를 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0.853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3.57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3375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6.563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7287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7.02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6.55원, 고점은 167.06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14억4천만 위안이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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