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올해 말 금리정책에 대한 위원 간의 의견이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는 점이 나타난 영향으로 강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0일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0.839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0.606엔보다 0.233엔(0.21%)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339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3430달러보다 0.00031달러(0.03%) 하락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5.69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25.45엔보다 0.24엔(0.19%)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3% 상승한 96.513을 기록했다.

달러화는 FOMC 의사록 공개 전에는 소폭의 등락을 이어가는 가운데파운드화 등락이 두드러졌다.

파운드화는 영국 집권 보수당 소속 의원 3명이 탈당했다는 소식이 불안감을 자극한 영향으로 장초반 약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영국과 유럽연합(EU)의 브렉시트 합의안 수정안에 대한 기대가 제기되면서 빠르게 반등했다.

일부 외신은 호세프 버렐 스페인 외무장관이 브렉시트 협상 수정안이 거의 도출된 단계라는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으로 파운드-달러는 장중 1.31066달러까지 고점을 높였다.

파운드와 동반해 유로화도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는 장 초반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이날 회동 후 대화가 "건설적이었다"면서, 브렉시트 합의안의 '안전장치(backstop)' 조항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영국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에 올렸다고 오후 늦게 밝혀 파운드는 상승 폭을 반납했다.

하지만 달러는 오후 장에서 FOMC 의사록이 공개된 이후 빠르게 반등했다.

FOMC 의사록에서는 올해 말 대차대조표 축소를 종료한다는 방침이 확인됐다. 하지만 연말 금리 인상을 두고서는 위원 간 견해차가 여전한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은 다수 위원이 연말 금리 정책 방향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견해를 보였다고 전했다. 일부 위원은 경제가 예상에 부합하는 상황이면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일부는 물가가 예상을 넘어 급등할 때만 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다고 맞섰다.

시장이 올해 금리 동결은 물론 인하 가능성까지 가격에 반영했다는점에서 볼 때 다소 매파적인 내용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연준의 향후 긴축 행보에 대한 긴장이 다시 강화되면서 달러도 반등했다.

시포트 글로벌의 톰 디 갈로마 이사는 "의사록 내용은 시장 기대보다는 다소 매파적"이라면서 "연준이 올해 여름이나 가을에 최소 한 번은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중 무역협상 관련해서는 낙관과 긴장이 공존하는 상태가 지속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중국과 협상이 진전됐으며, 무역협상 마감기한도 연장 가능하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낙관적 기대가 여전하지만, 이미 가격에 반영된 만큼 시장은 무역구조 문제 등과 관련한 추가 진전을 기다리는 중이다. 무역구조 문제와관련한 양국 이견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주초 엔화 강세에 대한 추가 완화 가능성을 내비친 데 따라 엔화 약세 시도는 이어지는 중이다. 다만 구로다 총재는 이날은 통화정책이 환율을 타깃으로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 위안화는 미국과 무역협정 양해각서(MOU)에 위안화의 안정적 관리 방안이 명문화될 것이라는 소식 영향으로, 3주 사이 최고 수준으로 오른 이후 강세 흐름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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