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말 금리 정책을 둘러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 간 이견이 여전하다는 점이 확인된 영향으로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0일 오후 3시께(이하 미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0.7bp 상승한 2.652%를 기록했다.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장보다 0.2bp 오른 2.502%를 기록했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 금리는 이날 장 초반에는 소폭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FOMC 의사록이 공개된 이후 반등했다.

1월 FOMC 의사록에서는 엇갈린 내용이 나왔다.

연준은 올해 말 대차대조표 축소 정책을 종료하겠다는 점을 시사했다.

대부분의 위원은 조만간 연말에 대차대조표 축소를 종료하겠다는 점을 발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연말 금리 정책을 두고는 위원 간 견해차가 여전하다는 점이 드러났다.

일부 위원은 경제가 전망에 부합할 경우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일부는 물가가 예상 외로 급등하는 경우에만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맞섰다.

연준은 다수 위원이 연말 금리 정책은 불분명하다는 견해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시장에서 연준이 올해 금리를 동결하는 것은 물론 내릴 수도 있다고 예상했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매파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나티식스의 조셉 라보그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시장 상황에 응답한 것이 분명하다"면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점은 연준의 다음행보가 여전히 금리 인상이 될 것인데, 이는 성장이 트렌드를 상향시키고 있고 물가는 목표 근처에서 움직이고 고용 시장은 건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불확실성 시기가 지나고 시장이 진정된다면, 다음번 행보는 금리 인상이 될 것"이라면서 "의사록에서 연준이 패닉을 한다거나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신호는 없었다"고 전했다.

INTL FC스톤의 유세프 아바시 전략가는 "지난해 10월 시장은 세 차례 금리 인상을 예측했지만, 2019년 초반 사람들은 금리 인하를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연준은 이에 대해 기다려 볼 것이라는 올바른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는 시장과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것보다는 덜 비둘기파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하면서 마치 투자자들은 연준 뿐 아니라 모든 중앙은행이 비둘기파 메시지를 보내길 기다린 것 같다"고 전했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올해 금리를 올리는 시나리오나 한번도 올리지 않는 시나리오 모두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셧다운 등으로 지표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 경기 상황을 정확히 진단하기 어렵다고도 지적했다.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서도 낙관적인 기대가 유지되고 있지만, 긴장감도 여전히 적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양국 협상에 진전이 있다면서, 협상 마감 시한 3월 1일도 '마법의 날짜'가 아니라며 연장이 가능하다는 견해를 재차 밝혔다.

이 때문에 추가 관세율 인상 없이 협상이 지속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강화됐다. 반면 무역구조 문제 등과 관련해 양국 이견이 여전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양국은 이날까지 차관급 실무회담을 진행하고 다음 날부터는 고위급 회담을 이어간다.

무역 협상과 관련한 추가적인 소식은 이날 없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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