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서울채권시장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혼조세가 나타날 전망이다.

올해 처음으로 열렸던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은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해 엇갈린 의견을 내놓았다.

연준은 올해 말 자산축소를 종료해야 한다는 데 대부분 동의했다.

의사록은 미국 경제 성장 리스크를 판단할 때까지 금리를 동결한다는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 판단에 대해 일부 위원은 경제가 예상에 부합할 경우'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의견과 '물가가 예상 이상으로 급등할 경우'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나뉘었다.

의사록은 시장의 예상보다는 매파적으로 해석됐다. 그런데도 뉴욕증시는 상승했고 채권 금리는 올랐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3.12포인트(0.24%) 상승한 25,954.44에 거래를 마쳤다.

미 10년물은 0.45bp 상승한 2.6429%, 2년물은 0.41bp 오른 2.4996%에 거래를 마쳤다.

선진국은 통화정책 기조의 변화를 시사한다. 일본과 중국, 유로존 모두 긴축 깜빡이를 끄고 완화 쪽으로 돌아섰다. 미국도 이전과 같은 금리 인상 속도를 예상하지 않는다.

한국은행은 공식적으로 추가 금리 인상 깜빡이를 끄지 않았다. 통화정책방향에서는 여전히 '완화적' 기조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현재 통화정책이 완화적인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잠재성장률이 하락하면 중립금리도 낮아진다.

1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서 한 금통위원은 구조적 문제로 인해 잠재성장률이 2%대 중반 혹은 이를 소폭 웃도는 수준으로 하락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중립금리가 낮아지면 현재 기준금리 수준이 더는 완화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중립금리만 놓고 보면 미국과 한국은 비슷한 상황일 수 있다.

FOMC 의사록을 한국 상황에 대입해보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경제전문가들은 한국 경제에 하방리스크가 더 크다고 입을 모은다. 경제 낙관론보다는 비관론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한은이 제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인 2.6%를 달성하기도 쉽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물가가 예상 이상으로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은 한은도 하지 않는다. 한은은 올해와 내년 모두 물가가 한은의 물가안정목표인 2%를 밑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물가가 1.4% 오르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어느 쪽을 보더라도 한국은 금리를 추가로 올리기 어려운 환경인 셈이다.

한은이 통화정책 변화를 제시할 때까지 단기물은 위아래가 막힌 상황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고, 금리 흐름의 열쇠는 장기물이 쥘 가능성이 크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지난해 4분기 가계동향조사를 내놓는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2.4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8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3.50원) 대비 0.20원 내렸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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