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예상보다 매파적인 시각을 확인했다고 21일 평가했다.

자산축소 연내 종료 메시지가 이미 가격에 반영된 만큼 비둘기파적인 요소는 추가로 달러-원 환율 하락 요인이 되긴 어렵다고 봤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0일(현지시간) 공개한 1월 FOMC 의사록에서 올해 말 대차대조표 축소 작업을 종료할 것이란 점을 시사했다.

연준은 의사록에서 "거의 모든 위원이 너무 오래 걸리지 않은 시점에 올해 말 보유 자산축소 정책을 종료할 것이란 점을 발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올해 말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선 엇갈린 의견이 나왔다.

일부 위원들이 경제가 예상에 부합할 경우 연준이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일부 위원들은 물가가 예상 이상으로 급등할 경우에만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연준 위원들이 연내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부분에 주목하면서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인 스탠스를 보였다고 입을 모았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아직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남겨놓은 것 같아 예상보다 비둘기파적인 스탠스가 두드러지지 않았다"며 "계속 달러 약세로 보던 뷰는 줄어들 것으로 보이고 어제 시장도 보합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도 "대부분의 위원들이 언급한 올해 말 대차대조표 축소 종료에 동의한다는 내용은 어느 정도 시장이 예상했던 부분"이라며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금리를 동결 혹은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고 환율에 어느정도 반영을 했는데 오히려 일부 위원들이 인상이 필요하다고 발언해 생각보다 매파적으로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개장 이후 일부 숏커버 물량이 나오면서 달러-원 환율은 반등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외환딜러들은 추가로 달러-원 환율 레벨을 낮출 요인이 보이지 않고 있어 1,120원 선에서 지지선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C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연준이 예상보다 덜 비둘기파적으로 나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며 "연준이 훨씬 더 비둘기파적으로 나올 것이란 기대가 있었으나 그렇지 못했고 달러-원 1,120원이 새로운 하단으로 지지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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