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상해종합지수와 유로-달러 환율을 주시하는 채권시장 참가자들이 늘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은 상해 지수,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는 유로-달러 환율을 통해 나타나고 있단 판단에서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21일 "중국 증시가 국내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졌다"며 "국내 금리와 상해 지수는 거의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내달 1일 마감 시한을 앞두고 무역협상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상관관계가 더욱 강해졌다는 게 시장 참가자들의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1일까지 아무런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두 지표 간 상관관계가 두드러진 건 지난 15일이었다. 상해 지수는 1.37% 하락했고, 10년 국고채 최종호가수익률은 2.8bp 낮아졌다.

당시에는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협상이 진행 중이었는데, 별다른 진전이 없다는 소식에 안전자산 선호가 나타났다.

시장 참가자들은 앞으로도 무역협상 소식에 중국 증시와 국내 채권시장이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 책사인 류허 중국 부총리는 21일(현지시각)부터 이틀 동안 워싱턴에서 미국 무역협상 대표단과 고위급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협상에 진전이 있으며, 무역협상 마감기한도 연장이 가능하다는 점을 재차 확인했다.







[국고채 10년 최종호가수익률(적색)과 상해지수[흑색] 추이]



유로-달러 환율도 최근 채권시장서 주목도가 높아진 지표다.

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의 국채선물 투자자 잔고와 유로-달러 환율의 움직임이 관련 깊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중국과 한국 등 경기 둔화가 상당 부분 진행된 가운데 유로 지역의 경기 우려와 이에 따른 대응책 여부가 유로화 가치에 투영되고 있단 판단에서다.

실제 지난 4분기 이후 유로화와 외국인의 국채선물 잔고는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과 한국 주식을 강하게 매수한 외국인 투자자들은 경기 둔화가 상당 부분 진행된 경제에서 기회를 찾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마지막 화룡점정은 경기 둔화 우려가 높아진 유럽이 연착륙 할 수 있을지인데, 이를 가늠하는 핵심지표가 유로화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국채선물 잔고(진한 청색)와 유로화 가치(연한 청색) 추이, 출처:메리츠종금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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