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21일 지난 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매파와 비둘기파 의견이 혼재돼 있지만 대체로 완화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1월 FOMC 당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비둘기파적인 발언보다는 매파적이라고 해석했다.

FOMC 의사록에서 대부분의 연준 위원들이 올해 말 대차대조표 축소를 종료할 것이란 방침을 조만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보유자산 조기 종료 방침을 명확히 했다.

위원들은 당분간 금리를 동결하는데도 같은 생각이었지만, 경제가 예상에 부합하면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주장과 물가가 예상외로 급등할 경우에만 올려야 한다는 다소 완화적인 주장이 혼재됐다.

미국 채권금리는 소폭 상승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0.45bp 오른 2.6429%, 2년 만기 금리는 0.41bp 상승한 2.4996%를 나타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88.1% 반영했다. 1회 금리 인상 가능성은 1.2%에 불과하다고 본 데 반해 1회 인하 가능성은 그보다 큰 10.4%로 봤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의사록 내용이 파월 의장의 기자간담회보다 매파적일 것으로 예상했다며 크게 반응할만한 내용은 없다고 전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시장이 연준의 인하 가능성도 반영했던 만큼 의사록이 다소 매파로 보일 수 있다"면서도 "시장이 매파적으로 해석하는 부분은 경제가 예상에 부합하면 올릴 수 있다는 내용인데 원론적인 수준으로 본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시장 우려만큼 매파적인 것도 아니다"며 "위원들 대부분이 올해 자산 축소를 중단해야 한다는 부분은 오히려 비둘기파적인 재료다"고 해석했다.

그는 "결국 물가가 관건인데, 이 정도 의사록이면 최근 유가 상승과 달러 강세가 지속하면 인상 의견도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FOMC 의사록이 국내시장에 미칠 영향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연말 자산축소 종료 언급에 금리와 달러가 하락세를 보이는 듯했으나 의사록이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다시 되돌리는 모습이었다"며 "결국 금리와 주식, 외환 모두 보합권으로 마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FOMC보다는 미·중 무역협상 관련 회담이나 북미 정상회담 소식에 관심을 가질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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