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주회사인 SK㈜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풀이된다.

21일 재계 등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다음달 임기 만료를 앞두고 SK㈜의 대표이사 직책은 유지하면서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전해졌다.

신임 의장은 염재호 고려대 총장이 맡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3월 말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염 총장을 신규 사외이사로 영입하면서 의장에 임명하는 안을 의결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결정은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경영진을 대표하는 대표이사가, 경영진을 감시해야 하는 역할을 하는 이사회의 의장을 겸임하는 데 따른 비판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이 경우 이사회가 독립적이고 효율적으로 의사를 결정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부분 글로벌 기업들은 대표이사와 이사회를 분리 운영하고 있다. 이와 비교해 국내 대기업집단은 경영진과 이사회 의장의 겸직 등으로 투명경영에 대한 지적들이 꾸준히 제기됐다.

SK그룹 지주회사인 SK㈜의 대표이사와 의장직 분리는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는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 등 다른 계열사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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