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중국 정부가 안방보험에 대한 경영권을 유지하면서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홀로서기'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는 이달 말 완료되는 안방보험의 위탁경영을 연장할 예정이다.

아직 연장 기간은 확정되지 않았으며 최대 1년간 더 위탁경영을 할 수 있다.

지난해 2월 중국 정부는 안방보험의 경영권을 한시적으로 인수하여 10조원 규모의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등 경영정상화 과정을 밟고 있다.

당시 중국 정부는 우샤오후이(吳小暉) 전 안방보험 회장을 경제범죄 연루 혐의로 기소하고 1년간의 위탁경영에 돌입해 해외 자산 매각과 동시에 중국 내 비보험 계열사를 파는 등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대주주인 안방보험이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벌이면서 동양생명과 ABL생명에 대한 지원도 잠정 중단된 상태이다.

안방보험은 2015년 동양생명을 품에 안았고 이듬해 알리안츠생명도 인수해 ABL생명으로 사명을 바꿨다.

특히 안방보험은 2022년 새로운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에 앞서 동양생명과 ABL생명에 각각 5천283억원과 2천18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안방보험을 위탁 경영한 후에는 동양생명이 직접 자본확충에 나섰다.

지난해 9월 1천억원 규모의 후순위채에 이어 올해 1월 2천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애초 동양생명은 지난해 5억 달러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검토했지만, 미국 금리 상승 등으로 자금조달 비용이 커지자 후순위채로 방향을 틀었다.

동양생명은 지난 1월 후순위채 발행으로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이 약 15%포인트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동양생명의 RBC 비율은 214.2%로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ABL생명의 RBC비율은 245.3%로 동양생명보다 여유가 있는 편이다.

그러나 보험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IFRS17이 적용되면 부채 규모가 급증해 RBC비율이 떨어질 수 있는 만큼 미리 자본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안방보험 위탁경영을 연장할 예정이지만, 경영권 연장 기간이 3개월, 6개월 또는 최대 1년 등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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