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대부분의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이 지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올해 말께 보유자산 축소를 종료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낸 가운데 이 같은 계획을 언제 표명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발표된 1월 29~30일 FOMC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거의 모든 참가자들은 너무 늦기 전에(before too long) 올해 말에는 자산축소 정책을 중단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하자는 입장을 보였다.

이들은 "이와 같은(자산축소 중단 계획) 발표는 대차대조표 정상화를 완료하는 과정에 대한 확실성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양적완화로 미국 국채와 모기지담보증권(MBS)을 대량 매입했지만 2017년 가을부터 보유량을 줄이는 양적긴축을 실시했다.

보유자산 축소와 기준금리 인상이 시장에 이중 압력으로 작용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도 커졌다.

이에 따라 지난달 연준은 대차대조표 정상화의 세부사항을 수정할 용의가 있다고 표명하기로 결정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작년 12월 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보유자산 축소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으며, 재검토할 예정은 없다고 밝혔지만 1월 회의에서는 "경제 및 시장 동향에 따라 유연하게 검토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입장을 바꿨다. 회의 참가자들과 일치된 의견을 밝힌 것이다.

지금까지 연준은 보유자산 축소 종료 시기를 명시해오지 않았다.

하지만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거의 모든 참가자가 보유자산 축소 종료 시기를 올해 말로 예상했다며 당초 연준 위원들이 시사했던 2021년~2022년에서 크게 앞당겨졌다고 평가했다.

자산축소가 지나치면 시장의 자금 부족으로 이어져 정책금리에 불필요한 상승 압력이 가해질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문은 연준이 이르면 다음 FOMC가 열리는 3월에 보유자산 축소 종료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을 명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일부 연준 위원들은 "예상보다 물가가 크게 오를 경우에만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다른 일부 위원은 "경제가 예상대로 움직인다면 올해 말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말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열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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