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삼성전자가 발표한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Galaxy Fold)'가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완성도로 새로운 스마트폰 수요창출의 선도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그간 애플(Apple)을 쫓아가는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라는 비판을 받아왔지만, 적어도 폴더블폰 분야에서는 '퍼스트무버(first mover)'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0일(현지시각) '삼성 갤럭시 언팩 2019'에서 공개된 '갤럭시 폴드'는 세계 최초의 폴더블폰이라는 수식어를 달지는 못했지만 한층 진보된 기술을 선보였다.

'갤럭시 폴드'는 지난 1월 CES에서 세계 최초의 폴더블폰으로 주목받은 중국업체 로욜(Royole)이 공개한 '플렉스파이(FlexPai)'에 비해 접히는 기술이 완벽하게 구현됐을 뿐 아니라 성능 역시 크게 향상시켰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복합 폴리머(Polymer) 소재를 개발해 기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보다 약 50% 정도 얇은 디스플레이를 완성했고 후면에 1천6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듀얼 조리개를 지원하는 1천200만 화소 광각 카메라, 1천200만 화소 망원 카메라 등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했다. 기술력이 더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되는 안으로 접히는(인폴딩) 방식으로 기존 중국 제품의 혁신을 크게 뛰어넘었다.

가격도 1천980달러(한화 220만원)로 시장의 예상가격보다 200달러가량 낮췄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새로운 폼팩터(구조화된 형태)를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어느 정도의 양산을 할 수 있을지 아직은 불확실하지만 공개한 정도의 스펙으로 시장에 무난히 출시된다면 스마트폰 시장의 전환점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포화에 도달한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수요를 일으킬 수 있는 폼팩터 변화이며 이전에 공개됐던 버전이나 경쟁사 대비해 월등히 높은 기술력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남은 관심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어느 정도 수준에서 폴더블폰을 내놓을지에 쏠리고 있다.

중국업체 화웨이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개막 하루 전인 24일(현지시각) 5G 통신이 가능한 폴더블폰을 내놓을 예정이고, 중국업체 샤오미 역시 폴더블폰 공개를 준비하고 있다.

화웨이와 샤오미는 삼성전자의 인폴딩 방식보다 기술력이 떨어지는 바깥으로 접히는 아웃 폴딩 방식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은 올해 300만대에서 내년 1천400만대, 2022년 5천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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