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 기자 = 지난해 거주자가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 금액이 2년째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지난해 국내에서 승인된 카드 사용금액은 한 자릿수 증가에 그쳐, 소비가 국내보다 해외에서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양상이다.

한국은행은 21일 '2018년 중 거주자의 카드(신용+체크+직불) 해외사용 실적' 자료에서, 거주자가 카드로 해외에서 사용한 금액은 192억2천만 달러로 2017년(171억4천만 달러)에 비해 12.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2017년에도 거주자의 해외사용 실적은 전년비 19.9%의 증가율을 보여, 2년째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은은 작년 내국인 출국자 수가 2천870만 명으로 전년보다 8.3% 늘어난 데다 달러-원 환율 하락으로 해외 카드 사용액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카드사용이 해외에서 급증한 것과 달리 내수 상황을 보여주는 국내 카드 사용 증가율은 한 자릿수였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2018년 카드(신용+체크+선불) 승인금액은 810조7천억 원으로 전년보다 6.6% 늘어나는 데 그쳤다.

평균 승인금액은 4만886원으로 전년보다 3.8% 줄었다.

또 한국에서 외국인 여행자들이 쓴 카드 금액도 증가율이 한 자릿수에 불과했다.

비거주자의 국내 카드 사용금액은 92억8천900만 달러로 2017년 대비 9.0% 늘어났다. 사드 사태 여파가 있던 2017년의 20.4% 급감에서는 반등했지만, 국내 거주자의 해외 사용금액 증가율에 못 미친다.

국회입법조사처는 "가계의 최종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해외 비중의 증가는 내수소비 감소를 의미하므로 해외여행지출로 인한 해외소비와 온라인 해외직접구매를 내수소비로 전환하기 위한 대응방안의 마련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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