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120원대 중반으로 소폭 상승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1.70원 상승한 1,125.20원에 마감했다.

개장가 1,122.50원에 견주면 2.70원 올랐다.

덜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영향에 장 초반부터 달러-원은 상승세였다.

1,120원 선은 지켜질 것이라는 시장참가자들의 일반적인 인식을 바탕으로 오전에는 1,126원대까지 상승했다.

1,120원대 초반에는 숏 커버와 함께 수입업체 결제 수요가 나왔다.

관세청이 내놓은 이달 20일까지 수출 실적이 전년 동기보다 11.7% 감소한 영향도 받았다.

그러나 오후에 달러-원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기대감이 커지며 하락 반전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69위안으로 하락하기도 했다.

외신에 따르면 미·중 무역협상 당국자들은 무역 분쟁 관련 6가지 구조적 이슈에 대한 양해각서(MOU) 초안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1,122원대로 재차 밀린 달러-원은 저점 인식이 작용하면서 1,120원대 중반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호주 달러가 빠르게 약세로 흐른 점이 달러-원 환율의 상승 재료가 됐다.

중국의 다롄 세관은 이달부터 호주산 석탄 수입을 금지하는 동시에 올해 전체 석탄 수입 규모를 1천200만 톤으로 제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적으로 1,120원대 초중반을 기점으로 레인지 인식이 굳건했다.

◇ 22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19.00∼1,129.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양해각서 초안 작성과 같은 이런 뉴스에도 달러-원이 밀리지 않으면, 더 이상 뉴스에 반응하지 않는다고 보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이 딜러는 "앞으로 달러-원은 1,130원에 다다르고 물량을 맞고 밀릴 가능성이 크다"며 "계단식으로 하락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는 "관세 문제가 불거지기 전 달러-위안 환율은 6.3위안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B 은행 딜러는 "1,120원이 균형 환율이라는 가정을 한다면, 수급을 뚫고 움직일 모멘텀이 없다고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 딜러는 "북미 정상회담에 따른 충격 정도가 남아 있으나,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가격을 반영해 전일보다 1.00원 하락한 1,122.50원에서 개장했다.

개장 이후 곧바로 달러-원 환율은 빠르게 낙폭을 회복하면서 상승했다.

그러나 1,126원대에서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나오면서 상단이 제한됐다

무역협상 기대심에 1,122원대 밀렸다가, 저점 인식에 따라 재차 1,125원대로 올라 마무리됐다.

달러화는 1,122.30원에 저점, 1,126.4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24.4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4억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05% 내린 2,228.66, 코스닥은 0.45% 하락한 747.33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36억 원 규모의 주식을, 코스닥에서는 175억 원어치를 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0.756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5.52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3303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6.616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7037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7.92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7.23원, 고점은 167.93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15억3천만 위안이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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