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 정부가 공격적인 완화 정책을 꺼리고 있지만 머지않아 지금보다 더 적극적인 수준의 완화정책이 나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이 예상했다.

2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이번 주에만 3명의 이코노미스트와 홍콩 소재 금융서비스업체 최고경영자(CEO)가 인민은행이 단기적으로 상당한 조처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융서비스업체인 페리 글로벌그룹의 개빈 페리 CEO는 CNBC를 통해 "인민은행이 변곡점을 돌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앞으로 부양책이 실제로 더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대규모 계획이나 패키지는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중앙은행이 단기금리를 '마사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6.6%로 199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 12월 중국의 제조업 활동은 19개월 만에 처음으로 위축세를 나타냈다.

TD증권의 미툴 코테차 선임 신흥시장 스트래티지스트는 중국 경제가 활력을 잃었음에도 그동안 "단단하고 강력한' 완화조치 시행을 꺼려왔다면서 이미 높아진 부채 수준이 확대되는 것을 중국 정부가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인민은행은 2018년 이후 지급준비율(RRR·지준율)을 다섯 차례 인하했으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TLF) 등을 통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하루에만 830억달러의 유동성을 공급하기도 했다.

코테차 스트래티지스트는 지금까지 중국 당국은 부채 축소 노력과 균형을 맞추기 위해 '선별적 완화'에 나섰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경기둔화가 심화하면서 '대규모(wholesale) 정책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더 공격적인 완화 정책이 임박했다고 본다"면서 "이는 기준금리 인하일 수 있고, 재정 측면의 부양책도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줄리언 에반스-프리차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기준금리를 내렸지만 지금 경기둔화기에는 이같은 수단을 쓰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결국 그렇게(기준금리 인하)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이것이 부채 부담이 큰 국영기업의 금융비용을 경감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페리 CEO는 중국이 성장세를 원하는 분야 즉 금융서비스나 기술 부문에 '직접적인 투입'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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