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낙관론이 부진한 미국 경제지표를 상쇄해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1일 오전 9시 30분(이하 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2.3bp 상승한 2.675%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2.7bp 오른 3.026%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6bp 상승한 2.508%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가격 격차는 전일 15.0bp에서 이날 16.7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오랜 기간 지속한 무역 분쟁을 끝내기 위해 미국과 중국이 무역 합의 윤곽을 마련하고 있다는 소식에 협상 낙관론이 커졌다.

중국 관리들은 주요 쟁점 등 6개 의제에 양해각서(MOU) 작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의 견해차는 여전하고 뚜렷한 돌파구를 찾기 어렵다는 시각도 상당하지만, MOU 작성을 고려할 만큼 논의가 이뤄졌다면 괄목할만한 진전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전일 미 국채수익률은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영향으로 소폭 올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 사이에서 향후 금리 인상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는 데다,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토론의 징후는 아직 없었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에 있어 인내심을 가지겠다고 밝혀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던 FOMC 회의보다 의사록은 덜 비둘기파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의사록은 예상되는 수준이었고, 놀랄 만한 부분은 없었다.

이날 대거 발표된 주요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2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의 제조업 활동을 보여주는 지표가 시장의 예상을 큰 폭 밑돌아 경기 위축 국면을 나타냈다.

필라델피아 연은에 따르면 2월 필라델피아연은 지수는 전월의 17.0에서 마이너스(-) 4.1로 급락했다. 지수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은 2016년 5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지난해 12월 내구재수주는 늘어나긴 했지만, 시장 예상보다 덜 늘어났다.

1월 경기선행지수도 0.1% 하락해 0.1% 상승을 예상한 월가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 1월 기존주택 판매는 소폭 증가를 예상한 전문가들과 달리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FTN 파이낸셜의 짐 보겔 전략가는 "이번 주 지정학적 문제와 유가가 FOMC 의사록보다 금리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지정학적 이슈와 유가 등 글로벌 경제 이벤트가 연준의 새로운 톤이 시작되는 기폭제가 됐다는 점이 이미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요 헤드라인이 브렉시트 교착상태 가능성을 시사하는 반면 미국과 중국은 협상의 틀이 MOU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며 "이 두 가지 요인에 따라 유럽과 미국 금리가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각각의 이슈가 이전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주춤했지만, 마감기한이 다가오면서 힘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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