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뉴욕 금 가격은 전날 발표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이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다는 평가에 1.5% 하락했다.

21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 가격은 전장보다 20.1달러(1.5%) 내린 1,327.80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8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의사록에서 미국 경제와 고용시장이 강하다고 평가하며 여전히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여지를 남겼다고 판단했다.

금리가 오르면 이자가 없는 금에는 악재로 작용한다.

스프로트에셋매니지먼트의 트레이 레이크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준의 의사록은 이날 금이 하락세를 나타낸 가장 큰 이유"라면서 "기대보다 의사록이 더 매파적이었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레이크 매니저는 "예를 들면, 몇몇 연준 위원들은 또 한차례 금리 인상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시장은 이러한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여기다가 이것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로스 스트라찬 전략가 역시 "연준 의사록에서 시장이 기대했던 만큼의 비둘기파적인 모습이 없었고 이것이 금값 둔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달러 역시 소폭 강세를 나타내며 금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주는 ICE 달러지수는 0.1% 오른 96.524에 거래되고 있다.

금은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 금의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낮아져 수요가 감소한다.

한편,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들은 엇갈렸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만3천건 내린 21만6천건을 기록했고, 지난해 12월 내구재 주문은 전월 대비 1.2% 올랐다.

반면 2월 필라델피아 지역의 제조업 지수는 마이너스(-) 4.1을 기록하며 전월 17에서 크게 악화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4를 크게 하회한 것일 뿐 아니라 2016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대로 떨어진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금이 더 오르기 위해서는 달러 약세와 비둘기파 연준을 넘어서는 동력이 필요하다"면서 "금에 대한 매수 입장을 끝냈다"고 전했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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