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미국 경제지표 부진 속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1일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0.701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0.839엔보다 0.138엔(0.12%)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338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3399달러보다 0.00014달러(0.01%) 하락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5.51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25.69엔보다 0.18엔(0.14%) 떨어졌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6% 오른 96.591을 기록했다.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회의 당시 기자회견보다는덜 비둘기파적이었다는 평가가 이어지며 달러는 상승세를 시도했다.

FOMC 의사록에 따르면 투표위원들이 향후 금리 전략에 관해 결정을내리지 못했고, 특히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

다만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가 부진해 달러는 점차 상승 폭을 줄이고 혼조세를 보였다. 경제지표가 둔화할수록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금리 동결 기대는 확고해진다.

달러 인덱스는 지난주 1% 이상 오른 뒤 이번주 0.4% 내렸다.

2월 필라델피아연은 지수는 시장 예상을 대폭 밑돌며 3년래 첫 위축 국면을 나타내 시장에 충격을 줬다. 제조업을 필두로 한 경기 둔화 우려를 다시 키웠다.

또 12월 내구재 수주, 1월 기존주택 판매, 1월 경기선행지수 등도 시장 예상을 줄줄이 밑돌았다.

특히 내구재 수주에서 기계류와 주요 금속 수요가 예상 외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기업들의 부진한 장비 투자가 경제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앤드류 헌터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전반적으로 부진한 내구재 지표에서 성장이 곧 잠재성장률 속도인 2% 아래로 둔화할 것이라는 추가 근거를 찾을 수 있었다"며 "연준은 올해 내내 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2월 제조업 업황도 위축 국면에 접어드는 등 지표 부진이 지속했다.

IHS마킷에 따르면 유로존의 2월 제조업 PMI 예비치는 49.2로 예상치 50.5를 밑돌았고, 2013년 6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프랑스 기업활동 등은 시장 예상을 웃돌았지만, 등락을 거듭하던 유로는 달러 대비 결국 하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카말 샤마 G10 외환 전략가는 "최근 주요 지표 발표가 뜸한 상황에서, 유럽의 좋은 소식에 유로가 얼마나 크게 반응하는지 오늘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호주 달러는 장중 1% 넘게 급락해, 최근 일주일여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 다롄 세관이 호주산 석탄 수입을 금지할 방침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다. 천연자원이 풍부한 호주는 최대 수입국인 중국과 밀접한 경제 관계를 맺고 있다. 호주 관료가 이런 금지 방침을 부인하면서 호주 달러는 낙폭을 조금 줄여 결국 0.88% 하락했다.

스티븐 폴로스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가 향후 지표와 무역 정책 방향을 지켜보겠다고 말한 뒤 캐나다 달러는 소폭 하락했다.

영국 파운드화는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노딜 브렉시트를 피할 수 있다고 낙관하지 않는다고 말한 영향으로 소폭 내렸다.

템퍼스의 존 도일 딜링·트레이딩 부대표는 "장초반 부진한 미국 경제지표가 달러를 끌어내렸지만, 영향이 지속되지는 않았다"며 "지금 당장은 다소 지루하고 타이트한 레인지에 머물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떤 이벤트가 있어야 이런 레인지 장세가 끝나겠지만, 그런희망은 나타나지 않을 것 같고 다음 시장을 움직이는 힘을 찾아야 할 것"이라며 "시장 동인은 미국과 중국 무역 협상, 브렉시트 협상과 관련된 발전된 좋은 소식"이라고 설명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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