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미중 무역협상이 점차 합의점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증시에서 위안화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2일 연합인포맥스 주식종합(화면번호 3011)에 따르면 코스피와 위안화 환율은 2월들어 밀접하게 연동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는 이번주 22일(현지시간) 만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중국이 양해각서(MOU) 작성에 들어가면서 '위안화 안정적 유지' 문구를 넣을 것으로 예상된 바 있다.

이에 연초 6.8위안대였던 위안화 환율은 지난 20일 6.7위안대로 하락했다.

과거 일본 플라자합의에 따른 엔화 절상과는 다른 흐름이 나타날 수 있지만 위안화가 무역협상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증시에서 불거졌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부장은 "위안화는 아시아자산 가격의 바로미터로 절상이 지속되면 아시아 자산가격에 전체적으로 좋을 것"이라며 "미중간의 보조금이나 지적재산권 문제 등은 하루 이틀에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오히려 환율이 더 투자심리 안정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도 "위안화 절상(달러약세)은 증시에 긍정적"이라며 "기업 이익에는 부정적이지만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위안화 절상은 글로벌 위험선호와도 맞물린다.

미국 단기 경기 모멘텀이 약해지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인데다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점차 확산됐다. 이는 신흥국 증시 호조로 이어진다.

다만, 2월말 증시는 이벤트 풍년이다.

미중 무역협상과 더불어 오는 25일 중국 A주 MSCI EM비중 발표와 28일 2차 북미 정상회담, 3월 1일 미중 무역분쟁 최종협상 기한 등이 대기중이다.

이에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 방향성을 두고 신중한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A주 MSCI편입 이슈는 당장 외국인 매도세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며 이머징마켓 내 중국 다음으로 비중이 높은 국내 증시 수급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북미 회담의 경우 시장은 지난해 11월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간 대화채널이 재개된 점에 긍정적 평가를 부여할 것"이라고 봤다.

그는 "미중 무역분쟁 최종협상 기한을 앞둔 양국의 스탠스는 주목해야 한다"며 "지적재산권 관련 타협안은 구체적으로 도출될 가능성을 낮게 보지만 이와 별개로 무역분쟁이 가시화된 후 실질적 안건을 도출한다는 점에서 긍정적 재료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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