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국민연금이 해외채권 완전 환오픈 시한을 한 달 앞둔 작년 11월 환헤지 비율을 4.1%로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현재 국민연금 해외채권 헤지대상 금액은 총 231억1천만 달러로 공단은 이 중 9억5천만 달러(4.1%)에 대해서만 환헤지를 했다.

해외채권 직접운용분 헤지대상금액 92억1천만 달러 중에선 3억8천만 달러(4.1%), 위탁운용분 헤지대상금액 139억 달러 중에선 5억7천만 달러(4.1%)를 헤지했다.

이는 국민연금의 투자자산별 목표 헤지 비율 4.1%와 허용범위(±10%포인트)에 부합하는 것이다.

국민연금은 작년 말을 목표 시점으로 해 외화자산에 대한 완전 환오픈 작업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공단은 2017년 말 50%였던 해외채권 환헤지 비율을 작년 7월 20.9%, 같은 해 11월 4.1%로 단계적으로 축소했다.

해외채권 완전 환오픈은 2014년 말 해외주식과 해외대체투자 자산에 대해 완전 환오픈을 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해외채권은 안정적으로 이자 수익을 확보해야 하는 자산의 성격상 2016년까지 환 헤지 비율을 100%로 가져가다 이행단계를 거쳐 완전 환오픈을 실시하게 됐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완전 환오픈에 나선 배경에는 기금 수익률 제고와 비용 절감, 외환시장 충격 완화 등의 이유가 자리 잡고 있다"며 "단기 환변동 위험 노출 우려가 있지만, 기금 규모가 워낙 커 장기적으론 환오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환오픈 전략은 달러-원 환율이 하락할 때는 불리한 측면이 있지만, 반대로 상승할 때는 원화 환산 수익 증가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

국민연금은 최근 '자산군별 포트폴리오 운용 현황 및 수익률'을 공시하면서 작년 11월(누적) 해외채권 수익률이 3.2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인 2017년의 수익률 0.14%는 물론,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의 수익률 1.87%를 큰 폭으로 웃도는 것으로, 달러-원 환율이 연초 대비 상승한 효과를 봤다.

작년 11월 현재 국민연금의 외환자산 규모는 1천738억 달러에 달한다. 이중 해외주식은 1천73억1천만 달러, 대체투자는 433억8천만 달러, 해외채권은 231억1천만 달러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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