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삼성전자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완성도 높은 폴더블폰을 선보이자 관련 시장 성장에 대해 기대감도 함께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폴더블폰이 혁신적인 모습으로 제때 출시된다고 전제하면 공급이 새로운 시장 수요를 창출하는 '세이의 법칙(Say's law)'이 통할 수 있다고 봤다.

22일 IT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 20일(현지시각) 발표한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Galaxy Fold, 사진)'는 2천달러 이하의 출시가격에 고성능을 갖춰 호평받았다.
 

 

 

 

 

 

 


기존 스마트폰을 대체할 새로운 폼팩터(구조화된 형태)로, 이번 제품 출시가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높이고 있는 셈이다.

최근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이른바 공급이 수요를 창출한 예로 무선이어폰 시장이 꼽힌다. 이전까지 큰 관심을 끌지 못했던 무선이어폰 시장은 지난 2016년 애플이 에어팟을 선보이며 시장 수요를 크게 끌어올렸다.

전 세계적인 히트상품으로 꼽히는 에어팟은 현재도 무선이어폰 시장의 85%를 점유하며 시장 성장의 원동력 역할을 하고 있다. 에이팟이 끌어올린 시장 수요가 전체 무선이어폰 시장의 성공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무선이어폰 시장은 2016년 170만대에 불과했지만 2017년에 1천510만대로 급증했고 지난해에는 3천360만대로 성장했다. 에어팟만 놓고 본다면 2020년 이후 1억대 이상 팔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전체 시장 성장이 연간 100%에 달하는 데다 에이팟으로 촉발된 시장의 성장세가 예상을 크게 뛰어넘고 있다. 삼성의 폴더블폰 역시 올해 과도기를 거쳐 내년과 내후년에 급격한 성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폴더블폰은 올해 300만대를 시작으로 내년 1천400만대, 2021년 3천만대, 2022년 5천만대에 이를 것으로 SA는 예상한다. 다만 이런 성장은 에어팟과 같은 시장을 급격하게 성장시킬 수 있는 제품이 꾸준히 나온다는 전제에 따른 것이다.

제품의 완성도가 높은 상태에서 디스플레이가 더욱 커질 경우 노트북시장을 흡수하는 양상으로 전개될 여지도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폴더블폰이 펼쳤을 때 7~8인치 수준에 그쳤다면 향후 기술력에 따라 12~13인치 수준으로 커지면 노트북 시장의 흡수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오는 4월 말 글로벌 출시되는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은 올해 100만대를 시작으로 꾸준히 생산을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삼성 폴더블폰이 낮은 완성도로 출시될 경우 시장에 제대로 안착하기 어렵고 이는 삼성전자에도 악재가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수준을 넘어 수요로 이어지도록 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의 폴더블폰이 시장 예상을 충족시켰지만 향후 시장 수요를 이끌려면 제품에 문제가 없어야 한다"며 "삼성전자의 경쟁자는 다른 회사가 아니라 제품을 만드는 삼성전자 자신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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