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상승하면서 단기금리 왜곡이 심화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CD 발행이 늘어나는 반면 매수는 적극적이지 않아 발행금리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CD 금리 상승에 따른 금리 왜곡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2일 연합인포맥스 CD 발행, 만기 종목정보(화면번호 4360)에 따르면 전일 SC은행은 3개월 만기 CD를 1.89%에 300억원 발행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지난해 11월 말, CD 금리도 금리 인상에 따른 조정이 나타났다.

1.930%까지 올랐던 CD 금리는 올해 들어서는 줄곧 1.860%에서 유지됐었다.

CD 금리는 이달 중 1조5천400억원이 발행됐다. 올해 들어서는 4조7천700억원이 발행됐다.

금융당국은 내년부터 은행의 예대율 규제를 강화한다. 예대율을 산정할 때 원화 시장성 CD 잔액을 예수금의 최대 1%까지 포함할 수 있게 했다. CD 발행을 활성화하겠다는 의도다.

지난해 말 예금은행의 원화 수신 잔액(말잔)은 약 1천400조원이다.

작년 은행의 CD 발행액은 21조2천960억원이다. 예수금의 1%를 웃도는 수준이다.

시중은행은 CD의 예대율 인정 비율을 예수금의 2%까지 늘려주기를 당국에 요구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이 내년부터 시행할 벤치마크법에서 제3국 벤치마크에 대한 규제가 강화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금리스와프 거래의 준거 금리인 CD를 올해 중 유럽증권감독기구에 등록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CD 금리가 시장금리를 제대로 반영해야 한다. 결국 은행이 CD 발행을 늘려 거래를 유도해야 한다는 의미다.

CD 발행이 늘어나면서 매수처는 오히려 여유가 생겼다. CD를 둘러싼 수급 여건으로 금리가 상승했다.

시중은행은 단기물 CD의 발행이 여의치 않자 만기가 긴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지난달 말 국민은행의 1년짜리 CD 3천억원 발행이 성공하면서 시중은행의 1년짜리 CD 발행이 이어지기도 했다.

시장참가자들은 CD 금리가 상승하면서 당혹스러워했다. 특히 스와프 시장에서의 커브 역전이 보다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그렇지않아도 CD 금리가 높아 단기 테너와 중기테너 간 역전이 몇 달 동안 이어지고 있다"며 "다들 포지션을 적극적으로 구축하지 않았기에 CD 금리 상승이 새로운 트리거가 될 가능성은 적지만 상당 기간 커브 역전이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 채권 딜러도 "은행은 CD 발행을 늘리고 있고 기관은 매수에 적극적이지 않다"며 "단기금리가 중기금리보다 높은 역전현상이 이어지고 있지만 CD 금리가 쉽게 내려올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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