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한동안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이 주식시장에 진짜 악재로 작용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2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내셔널 시큐리티즈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예전에는 (부진한 경제지표가) 연준 (정책의) 중심축에 영향을 미쳐 통화정책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데 도움을 줬다"며 "그러나 이젠 연준이 중심축을 정해버렸다. (즉) 이제 우리는 연준이 어디에 서 있는지 알고 있다. 이 때문에 점차 나쁜 뉴스가 연준의 기조를 바꾸지 않으리라는 것도 안다"고 말했다.

즉 과거에는 부정적 경제지표가 경기둔화 우려를 키워 연준의 금리 인상을 제지해 증시를 부양했지만, 연준이 일단 전보다 완화적 기조를 보일 것이라는 점이 분명해지면서 부정적 지표가 오롯이 시장에 반영될 것이라는 얘기다.

연준은 지난 20일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통해 한동안 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가질 것이며 올해 하반기 중으로 보유자산 축소를 종료해야 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는 곧바로 주가 부양에 일조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 날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제조업지수나 12월 내구재 수주 등의 경제지표가 부진한 결과를 보이자 시장은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를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간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0.40% 내렸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35%, 0.39% 떨어졌다.

제프리스의 와드 맥카시 수석 금융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기본적으로 한 얘기는 모든 것에 있어 인내심을 가지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한 것"이라면서 "부진한 경제지표에도 연준은 인내심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연준은 이제 배경처럼 뒤에 물러나 있고 싶은 것"이라며 "경제지표뿐만 아니라 무역이나 정치 등 불확실성이 산재 돼 있는 상황에서 연준은 희생양이 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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