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은퇴자산을 관리하는 금융상품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타깃데이터펀드(TDF) 성장세가 유독 눈에 띄고 있다. 2016년 말 700억원대에 불과했던 TDF 운용자산은 2년 만에 1조4천억원대로 급증하며 은퇴자산 관리의 핵심 상품으로 부상했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 예상 시점을 설정하고서 생애주기에 맞춰 주식과 채권 등 자산 비중을 조절하면서 투자금을 굴려주는 은퇴 맞춤형 펀드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16년 말 700억원 수준이던 TDF 운용 규모는 작년 말 1조4천억원까지 급증했다. 작년에만 자산이 5천억원 가까이 늘어났다.







TDF는 2011년 국내에 처음 출시됐으나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다가 2016년 이후 자산운용사들이 본격적으로 상품을 내놓기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TDF는 자산을 축적해야 하는 초기에는 주식 등 위험자산에 비중을 크게 두고 은퇴 시점이 다가오면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면서 채권 등 안전자산을 늘린다.

초고령화 시대가 다가오면서 은퇴 이후와 노후를 대비한 자산 비축에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TDF가 투자자들의 고충을 해결해주는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는 셈이다.

미국시장에서도 2010년 이후 TDF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시장고용혜택연구소(EBRI)에 따르면 미국 퇴직연금 일종인 '401K'의 65%가 TDF를 포함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은퇴자산은 장기간 투자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자산 배분이 꼭 필요하고,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자산 리밸런싱에 대한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고안된 TDF가 인기를 끄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후정 연구원은 "미국에서 TDF 시장이 꾸준히 확장된 것처럼, 한국에서도 TDF 시장은 성장기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며 "은퇴자산 증가로 앞으로 이를 관리하는 펀드가 운용시장의 중심이 될 가능성이 크고, TDF 등 관련 서비스에서 경쟁력을 갖춘 금융회사의 영향력이 더 커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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