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협상 합의안에 위안화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한다는 조항을 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중국이 의도적으로 위안화를 평가절하한단 생각은 구시대적이라고 미즈호은행은 분석했다.

21일(현지시각) CNBC는 중국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위안화 가치안정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월 "위안화가 너무 빨리 떨어지고 있다(dropping like a rock)"고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이후 위안화 가치가 달러 대비 약 1% 상승했고 중국 인민은행도 위안화 가치가 더 강해지길 원한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백악관은 여전히 중국이 의도적인 위안화 평가절하를 하지 않을 것이란 내용을 무역협상 합의안에 명문화하고자 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대해 미즈호은행의 비슈누 바라탄 경제 및 전략 헤드는 "미국이 위안화 가치안정을 요구하는 건 불필요한 행동"이라며 "인민은행도 위안화 가치가 안정적이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상주의 전략의 일환으로 중국이 위안화를 평가절하시킨다는 생각은 구시대적일 뿐 아니라 잘못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바라탄 헤드는 "중국이 의도적으로 위안화를 절하시킨다는 건 상상 속의 리스크 혹은 과대평가된 리스크 정도다"고 평가했다.

FXTM의 자밀 아마드 글로벌 외환 전략 및 시장 리서치 헤드도 중국이 위안화를 평가절하시킨다는 건 현 상황 기준으로 봤을 때 신경 쓸 가치도 없는 의견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안화 가치가 신흥국 시장 및 위험 선호 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면 인민은행은 위안화 강세를 원할 것"이라며 "중립적 입장에서 시장을 바라본다면 인민은행이 위안화 강세를 원할 것이란 걸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도이체방크의 투안 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중국이 금융시장을 개방하려고 할 뿐 아니라 위안화를 국제화시키려 하고 있어 중국도 위안화 가치안정을 원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매체는 미국과 중국 모두 위안화 가치안정을 원하지만, 환율에 미치는 시장 움직임을 통제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전쟁에 놀란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찾아 미국 달러로 몰려든 것도 위안화 가치를 달러 대비 약하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라는 의견도 나왔다.

아마드 헤드는 "지난해 확실히 했던 건 무역 갈등이 안전자산인 달러를 매수하는 자석과 같은 역할을 했다는 것"이라며 "무역 갈등이 장기적으로 해소된다면 투자자산으로서의 달러화는 덜 매력적으로 변할 것이며 신흥국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들도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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