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과 같은 1,125.20원에 마감했다.
개장가 1,126.40원에 견주면 1.20원 내렸다.
거래량은 50억 달러를 밑돌았다. 연말 연초를 제외하고 이례적으로 적은 수치다.
1,120원대 레인지 흐름이 반복되다 보니, 시장참가자들의 거래 유인이 떨어졌다.
장 초반에는 달러 강세 기대가 조금 있었다.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미국 경제 지표가 부진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전일 중국 다롄(大連)항이 호주산 석탄 수입을 금지했다는 소식에 호주 달러 약세 분위기가 나타난 것도 달러-원 상승 요인으로 거론됐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투자자 중심으로 달러 매수세가 조금 나왔다.
그러나 수출업체들은 1,120원대 중반 위에서 네고 물량을 냈다.
◇ 25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18.00∼1,129.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생동감이 없고, 이슈 반영도 안 된 장이다. 갑갑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무역분쟁,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중국 경기 둔화 등의 재료는 국내 경제 지표에 나타나고 있다"며 "반면, 미·중 무역협상 및 북미 정상회담 기대는 아직 심리적인 재료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살이 찌는 데 1년이 걸렸다면, 살이 빠지는 데 1개월이 걸릴 수 없다"며 달러-원 급락 전망을 경계했다.
B 은행 딜러는 "시장이 죽었다"며 "아무도 움직이려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무역협상 뉴스가 가장 관심이고, 다음 주 북한과 미국의 정상회담도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화는 NDF 달러-원 1개월물 가격을 반영해 전일보다 1.20원 상승한 1,126.40원에서 개장했다.
장 초반 리스크 오프(위험자산 회피) 분위기에 전일 대비 상승 출발 후 1,126원대까지 올랐지만, 상승 동력이 부족했다.
달러-위안(CNH) 환율 움직임도 크지 않아, 달러-원은 주로 수급에 따라 등락했다.
달러화는 1,124.60원에 저점, 1,126.8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25.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49억7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08% 오른 2,230.50, 코스닥은 0.53% 하락한 743.38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1억 원 규모의 주식을, 코스닥에서는 208억 원어치를 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0.78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5.67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3377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6.618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7261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7.30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7.20원, 고점은 167.57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16억9천만 위안이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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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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