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2일 아시아증시는 중화권 지수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다만 일본증시는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 우려에 하락했다.

◆ 중국 = 22일 중국 본토증시는 상하이증시가 2,800선을 돌파하는 등 큰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52.43포인트(1.91%) 상승한 2,804.23에 거래를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도 전장대비 32.90포인트(2.28%) 상승한 1,477.25에 마감했다.

상하이증시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9월 말 이후 약 5개월 만에 처음으로 2,800선을 돌파했다.

중국증시 세부 지수들도 수년래 최대 주간 상승 폭을 기록했다.

중국증시 우량주로 구성된 CSI300 지수는 이번 한 주간 5.4% 올랐다. 이는 2015년 11월 이후 최대의 주간 상승 폭이다.

SSEC지수도 한 주간 4.5% 올라 2016년 3월 이후 최고의 한 주를 기록했다.

중국증시는 이날 오후 장 들어 가파른 속도로 상승세를 확대했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통신, 정보기술, 신흥산업 등 무역 전쟁 취약 업종이 상승을 주도했다.

금융 등 시총 상위 종목들도 상승세를 견인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단은 지난 19일(미국시간)부터 막바지 무역협상을 펼치고 있다. 21일부터는 장관급 무역협상이 진행됐다.

백악관은 22일(미국시간) 류허 중국 부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접견한다고 확인했다. 류 부총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이자 중국 측 무역 협상단의 대표로 두 인물이 무역 전쟁의 휴전 연장 등에 동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고위급 협상에 관련된 소식도 증시를 끌어올렸다.

중국과 미국은 고위급 무역협상 과정에서 중국의 국영 반도체 기업인 푸젠진화반도체(JHICC·Fujian Jinhua Integrated Circuit)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간의 갈등 해결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푸젠진화반도체와 마이크론 간의 오래된 갈등을 해결하려 나선 것은 양국이 작성 중인 것으로 알려진 양해각서(MOU)에 대한 '신뢰 쌓기' 과정인 것으로 해석됐다.

이날 상하이증시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중국인수보험이 6.18% 올랐다. 중국평안보험그룹도 2.49% 올랐다.

◆ 홍콩 = 22일 홍콩증시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186.38포인트(0.65%) 상승한 28,816.30에 마감했다. H지수는 전장대비 121.31포인트(1.07%) 오른 11,427.29에 거래를 마쳤다.

◆ 대만 = 22일 대만증시는 막판 반등에 성공해 강보합 마감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3.39포인트(0.03%) 상승한 10,322.92에 장을 마쳤다.

가권지수는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하락 개장한 가권지수는 장 내내 약세를 보였으나 막판에 뒷심을 발휘해 강보합권에 올라섰다.

지난밤 미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데 이어 뉴욕증시의 주요지수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자 대만증시에도 매도세가 몰렸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이달 지역 내 제조업 업황 지수가 -4.1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 지수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2016년 5월 이후 처음이다.

미국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에 주말을 앞둔 경계심이 겹쳐 가권지수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정오께부터 중국증시가 미·중 무역협상의 진행 상황을 주시하며 강세를 보이자 대만증시도 뒷심을 발휘해 상승 반전하는 데 성공했다.

미·중 무역협상의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며 기술주가 강세를 보였다.

스마트폰의 렌즈를 제작하는 라간정밀이 2.53% 올랐다.

미디어텍과 HTC는 각각 1.93%, 1.50% 올랐다.

◆ 일본 = 22일 도쿄증시는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에 내리막을 걸었다.

이날 닛케이225지수는 전날 대비 38.72포인트(0.18%) 내린 21,425.51에 장을 마쳤다.

토픽스지수는 3.98포인트(0.25%) 낮은 1,609.52에 거래를 마감했다.

두 지수는 하락 출발한 뒤 내림세를 이어갔다.

간밤 미국서 부진한 경제지표를 내놓으면서 경기둔화 우려를 부추긴 것이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관할 지역의 제조업 활동을 보여주는 2월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는 전월 17.0에서 마이너스(-) 4.1로 급락하면서 경기 위축국면을 나타냈다.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16년 5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미국 상무부가 내놓은 12월 내구주 수주 실적도 전월 대비 1.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 조사치 1.5% 증가에 못 미치는 결과였다.

이에 따라 미국 증시도 내리막을 걸었다.

간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0.40% 내렸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35%, 0.39% 밀렸다.

닛케이지수는 지난 4거래일간 560포인트 이상 올라 차익 시현 매물이 들어온 것도 증시에 짐이 됐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협상이 어떻게 진행될지 파악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이 많아 관망세도 짙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지난 21일 발표된 일본 닛케이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지표를 인용하며 미국과 중국 간의 관세인상에 따른 중국 수요 침체가 세계적 제조업 침체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협상이 타결되기 전까지는 제조업 펀더멘털 악화로 닛케이지수도 오름세를 보이기 어렵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엔화는 약세를 보였다.

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전장대비 0.055엔(0.05%) 상승한 110.756엔을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 상승은 엔화가 달러화에 약세란 의미로 일본 수출 기업의 수익성에 긍정적인 변수다.

우량주 중에서는 소니와 도요타가 각각 0.50%, 0.16% 내렸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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