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레이거노믹스의 아버지'로 불리는 데이비드 스톡맨이 월가와 경제에 대한 비관론을 다시 내놨다.

지난해 꾸준히 증시 급락을 예고했던 그는 올해 주식시장이 다시 신고가를 시도하는 상황에서도 '둠'의 면모를 유지했다.

22일 스톡맨은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은 시장에서 나와 국채와 냉정하고 단단한 현금으로 후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72세의 스톡맨은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당시 백악관 예산실장을 지냈다. 레이건 대통령의 경제정책인 레이거노믹스를 주도해 레이거노믹스의 아버지로 불린다.

그는 "연준이 실행했던 완화 정책이 끝남에 따라 부채에 허덕이고 1조 달러로 늘어난 적자를 자랑하는 미국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 날이 언제일 것으로 추정되느냐는 질문에 "연준이 2년 전 채권 매입을 중단했기 때문에 그 시점에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스톡맨은 "시장에서 빠져나와야 한다"며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빼내 현금, 국채에 넣어야 하며 일이 벌어질 수 있으니 붕괴를 기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끈질기게 비관론을 주장했다. 백악관과 재정정책 담당 경험이 있기 때문에 번번이 빗나가는 예상에도 시장과 경제에 대한 그의 전망과 목소리를 무시하기 힘들다.

스톡맨은 "큰 폭의 적자와 기록을 만들고 있는 미국의 경제 팽창 기간을 볼 때 내가 추측하고 있는 위기의 시기가 임박했다는 신호를 읽을 수 있다"며 "완화 정책은 지속할 수 없고 모두에게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데, 연준은 어느 시점에는 정책 정상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상화가 결국 우리를 따라잡을 것이라는 점이 요점이라고 강조했다.

스톡맨은 "우리는 역사상 가장 긴 경기 확장기인 10년째를 맞고 있으며 아주 시기가 좋지 않게도 적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정신을 차리고 여유를 즐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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