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무역협상 낙관에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비둘기 발언에 영향을 받아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2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3.3bp 하락한 2.655%를 기록했다. 이번 주 1.1bp 내렸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2.5bp 내린 3.021%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3.8bp 떨어진 2.491%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가격 격차는 전일 15.9bp에서 이날 16.4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발언에 집중했다.

뉴욕에서 열리는 통화정책 포럼에 참석한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 랜들 퀄스 부의장,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메리 데일리 필라델피아 총재,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등은 비둘기파적인 면모를 드러냈다.

특히 대차대조표 축소 중단이 올해 하반기에 가능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해 미 국채 값을 지지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효율적인 준비금 수준에서 그리 멀지 않다"며 대차대조표 최종 축소 중단 시점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랜들 퀼스 연준 부의장은 "올해 하반기의 후반에 대차대조표 축소가 종료될 수 있다"며 대차대조표의 구성은 단기국채를 선호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은 낙관론이 커졌지만, 미 국채시장에는 선반영된 부분이 있어 영향은 크지 않았다. 주식과 상품, 위험통화 등이 강세를 보이며 완연한 위험 선호 분위기를 풍겼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기한인 3월 1일을 연장할 준비가 돼 있으며 협상이 잘 진행될 것이라고 낙관론을 유지했다.

미국과 중국의 이번 주 협상을 이틀 연장해 24일까지 이어가기로 했으며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3월 중 정상회담을 열 예정이다.

독일 국채수익률은 시장의 관심이 쏠린 기업 심리지수가 예상보다 약하게 나온 뒤 하락했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3.9bp 내린 0.92%에 거래됐다. 이 역시 미 국채수익률에도 영향을 미쳤다.

BMO 캐피털의 이안 린젠 금리 전략가는 "관세 인상을 연장하겠다는 발표가 있으면 미국 국채시장의 완만한 하락을 이끌겠지만, 험악한 분위기로 회담이 끝나는 것처럼 보이면 불균형한 랠리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린젠 전략가는 "기한 연장을 승인한다면 다음 질문은 단순히 관세 인상의 유예인지, 모든 것을 완전히 피하는 단계로 나가는 것인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금리 인상을 멈추고 인플레이션이 잔잔한 상태에 머무는 한 국채수익률이 크게 오를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인플레이션은 고정 수익을 주는 국채의 구매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장기 국채에는 가장 큰 위협이 된다.

또,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고 연준의 금리 인하를 이끌 만한 주요한 침체가 미국 경제에 임박했다는 위험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국채수익률이 크게 내려갈 이유도 없다고 진단했다.

레이몬드 제임스의 케빈 키디스 채권 자본시장 대표는 "실제로 시장을 움직일만한 많은 지표가 나오지 않았다"며 "예상치 못한 이벤트를 제외하고 향후 5~10거래일 동안 미 국채 값은 횡보 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BC 은행의 분석가들은 "연준 위원들의 발언 톤은 비둘기였지만, 놀랍지 않다"며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49~2.78%를 레인지로 관망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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