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내수부진이 예상된다며, 순 수출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 성장률이 둔화하면서 국내 반도체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4일 '2019년 국내 수출의 주요 이슈' 보고서에서 "경제성장에 있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수출 경기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원은 올해 세계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수요 둔화는 국내 수출 하방리스크다.

브렉시트와 미·중 무역분쟁 등 세계화 기조 역행도 국내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확대됐다.

특히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및 수출증가율이 하락하면서 대중국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내 수출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연구원은 진단했다.

2011년부터 2018년까지 국내 순 수출은 약 50~100조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증가율 측면에서도 2015~2017년을 제외하고는 수출증가율이 수입 증가율보다 높았다.

올해는 내수부진이 예상되어 순 수출의 경제성장 견인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연구원은 올해 수출물량은 증가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수출증가율은 2017년보다 줄어들었다. 연구원은 물량요인보다는 단가 요인 때문으로 분석했다.

2017년 국내 통관기준 수출증가율에서 물량기여도는 5.3%포인트, 단가기여도는 10.5%포인트였다. 2018년은 단가기여도가 마이너스(-) 2.1%포인트로 급락했지만, 물량기여도는 7.5%포인트로 견고한 흐름을 보였다.

산업별로는 철강, 자동차산업 수출물량이 줄어들었지만, 석유화학, 기계, IT 산업에서 수출물량이 매우 증가했다.

연구원은 올해 수출경쟁력이 있는 IT,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물량 증가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반도체 시장이 둔화할 가능성은 리스크요인이다.

올해 반도체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6%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2018년 15.9% 증가에서 크게 둔화한 수준이다.

반면 문화 관련 수출은 확대될 것으로 연구원은 예상했다.

개인문화여가서비스 수지는 2018년 들어 확대했다. 한국 문화 서비스가 전 세계적으로 소비되면서 인지도가 높아진 것도 한류 관련 소비재 수출증가 요인이다.

올해도 한류의 전 세계적인 소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관련 서비스 수입과 소비재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연구원은 내다봤다.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특정 시장 및 품목에 대한 집중도를 완화해 수출산업의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출경쟁력 확보를 위해 신성장·고부가 제조업에 대한 집중적인 육성과 인력 양성 지원 정책의 확대가 필요하다"며 "문화산업의 선진화를 본격화하고 제조업 수출과 국가 브랜드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게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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