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5일 서울채권시장은 대내외 이벤트를 앞두고 수급에 좀 더 집중할 전망이다.

이날 예정된 국고채 20년물 및 통화안정증권 입찰은 시장의 대기매수를 가늠할 재료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미·중 무역협상 낙관에 위험자산 가격이 일제히 올랐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1.18포인트(0.70%) 상승한 26,031.81에 거래를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많은 진전을 이뤘다"며 협상 타결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위험자산 선호에도 미 금리는 하락했다. 미국 채권시장은 무역협상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발언에 좀 더 집중했다.

미 10년물은 4.32bp 하락한 2.6545%, 2년물은 3.74bp 내린 2.4912%에 거래를 마쳤다.

통화정책 포럼에 참석한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등의 발언이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됐다.

이들은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 중단이 올해 하반기에도 가능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랜들 퀼스 연준 부의장은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자산축소 종료 이후 당분간은 보유자산 규모를 유지하는 것이 논의됐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협상 낙관에 따른 위험자산 가격 상승이 부담으로 느껴질 수도 있었지만, 뉴욕채권시장은 미·중 무역협상은 채권 가격에 선반영됐다고 평가했다.

미국을 제외한 주요 국가의 중앙은행은 통화정책을 긴축에서 중립으로 전환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연준의 올해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크게 점쳐지고 있지만, 그 속도가 크게 둔화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여기에 연준의 자산매입 축소 종료까지 나타날 경우 사실상 통화 긴축 사이클 종료가 임박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서울채권시장은 한국은행이 언제쯤 글로벌 중앙은행의 움직임에 본격적으로 편승할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

이미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기대는 크게 꺾였다. 연합인포맥스가 실시한 2월 기준금리 폴에 따르면, 올해 말 금리 인상을 전망한 기관은 19%에 그쳤다.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연내 금리 인하도 내다봐야 한다고 말한다.

글로벌 중앙은행의 흐름만 놓고 보면 한은도 조만간 통화정책 기조를 변경할 가능성을 열어둘 만하다.

하지만 이를 검증하는 건 또 다른 문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하를 논할 단계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한은은 올해 하반기 GDP 갭 마이너스 폭이 상당 부분 축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은의 낙관적 전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날 정부는 국고채 20년물 6천억원 입찰에 나선다. 입찰 헤지 물량이 나오면서 전 거래일 국고채 20년물 금리의 상승 폭이 가장 컸다.

한은은 통안채 1조7천억원 입찰에 나선다. 지난주 진행된 재정증권 입찰에서 외국인의 매수를 확인했지만, 상대적으로 비싼 통안채에도 외국인 매수가 들어올지는 미지수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2.2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8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5.20원) 대비 2.15원 내렸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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