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현대위아 산동법인이 중국의 자동차 업체와 1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엔진 수주에 성공했다. 국내 자동차 부품회사가 해외 완성차업체와 엔진 공급계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5일 현대위아에 따르면 산동법인은 중국 현지 완성차업체인 장풍기차와 8천400억원 규모의 엔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위아는 PTU와 전자식 커플링 등 4륜구동(4WD) 부품과 배기가스 후처리 부품 등도 수주 예정이다. 이를 합하면 모두 1조200억원 규모다.

현대위아와 계약을 맺은 장풍기차는 지난 1950년에 세워진 중국의 자동차 제조사로, 생산 규모는 연 13만대 수준이다.

이번 계약으로 현대위아 산동법인은 오는 2020년 8월부터 2.0 가솔린 터보 GDI(WIA2.0T-GDI) 엔진을 장풍기차에 공급하게 된다. 공급물량은 1년에 약 6만대씩 5년 동안 총 30만대다. 이 엔진은 장풍기차의 대형 SUV에 탑재될 예정이다.

현대위아는 자동차의 심장을 해외 완성차업체에 공급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이번 수주로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로 성장할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의 배기가스 규제인 'China6'와 연비 규제 모두를 충족하는 엔진 기술을 적극적으로 알린 것이 주효했다고 현대위아는 덧붙였다.

특히 터보차저는 '다운사이징'을 추구하는 중국 내 자동차 판매 분위기와 맞아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중국 현지 자동차 업체가 만드는 엔진의 터보차저 장착률이 2017년 50% 수준에서 오는 2021년 75%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위아 산동법인장 신문영 상무는 "대형 SUV 특성상 넉넉한 출력과 4WD를 원하는 고객이 많다는 점을 파악하고 터보차저와 4WD 부품을 엔진과 함께 패키지로 제안했다"며 "특히, 4WD는 35년 동안 700만대 이상의 풍부한 누적생산 경험이 있다는 점을 강조해 좋은 반응을 끌어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위아는 이번 수주를 시작으로 장풍기차와의 협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김경배 현대위아 사장은 "높은 품질과 기술력으로 해외 완성차업체와 대규모 부품 공급계약의 쾌거를 이룰 수 있었다"며 "여기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무대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자동차 부품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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