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국내에서 증권업계 자기자본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미래에셋대우는 글로벌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의 연결기준 자기자본은 약 8조3천500억원이다. 이 중 2조7천억원은 해외법인 자기자본이다.

미래에셋대우는 막강한 자기자본을 활용해 지난해 해외에서 굵직한 거래를 성사시키면서 글로벌 사업 범위를 넓혀나가고 있다.

지난해 1월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코스모폴리탄 호텔에 9천5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외에도 코트야드메리어트호텔과 영국 캐논브릿지 하우스 빌딩, 홍콩 더 센터빌딩,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의 신설 물류센터에도 투자를 진행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들어서도 글로벌 투자처를 계속 물색 중이다.

지난달에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인도네시아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회사인 부깔라팍에 5천만 달러의 자금을 투입했다.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랜드마크를 조성하는 사업에도 3억7500만 달러의 자금이 투자됐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대규모 자기자본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글로벌 자기자본 투자에 나서고 있다"며 "자본을 투자하고 일부는 재매각 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는 박현주 회장이 국내 경영에서 물러나 홍콩 글로벌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해외 사업 확장 방침을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가장 많은 해외 거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외법인은 약 3조원에 달하는 자기자본을 갖추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도 주식 세일즈를 넘어 종합 비즈니스 모델을 영위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 미래에셋대우 홍콩법인은 국내 증권사로는 최초로 기업가치 1조원이 넘는 중국 유니콘 기업 상장에 공동 주관사로 참여하기도 했다.

미래에셋대우가 이처럼 해외 사업 확장과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국내 발행어음 사업 진출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회사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계열사 지원과 관련해 조사가 진행되면서 새 사업 진출에 발목이 잡혔다.

현재 초대형 IB 중에서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발행 어음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KB증권은 신청서를 내고 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발행 어음 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으며 공정위 조사 결과에 따라 발행 어음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업계는 미래에셋대우의 자금 운용 실적이 개선될지도 주목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8.66% 감소한 4천612억원을 기록했다. 세전 이익은 전년 대비 12.11% 감소한 5천842억원을 나타냈다.

박 회장이 지난해 초 연결 세전 이익 1조원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지만, 목표를 달성하지는 못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파생 등 트레이딩 부문의 수익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증권업계 최고 연봉으로 주목을 받았던 김성락 트레이딩 1부문 대표와 김연추 에쿼티 파생본부장을 경쟁사에서 영입하는 등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는 국내 증권사 중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해외로 진출하고 있고 공격적인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며 "작년은 글로벌 시장이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미래에셋의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줬지만, 장기적으로 해외 진출을 위한 움직임은 다른 증권사에도 도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s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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