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단기금융업 1호 증권사' 한국투자증권은 올해에도 발행어음과 인수금융 부문에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발행어음 부당대출 관련 금융감독원의 제재를 앞두고 있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투증권의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은 직전 사업연도보다 6.0% 감소한 6천445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약 4천982억원으로, 직전 사업연도 대비 5.2% 줄었다.

정일문 한투증권 사장이 올해 목표 영업이익을 1조원이라고 밝혔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영업이익 목표치는 작년 실적보다 50%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한투증권의 자기자본은 약 4조4천440억원으로, 지난 2016년 말(약 4조727억원) 대비 약 2년 만에 3천억원 이상 증가했다.

한투증권이 비교적 전 부문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만큼 올해는 자기자본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운용부문의 경우 주가연계증권(ELS)뿐만 아니라 주식워런트증권(ELW)을 발행해 트레이딩 관련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적어졌다.

IB부문의 경우 전통적으로 규모 측면에서 업계 상위권을 유지하는 주식발행(ECM)·채권발행(DCM)부문 뿐만 아니라 부동산부문도 전년대비 약 40%가량 실적이 증가하며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평가됐다.

증권업계에서는 무엇보다 올해는 발행어음과 인수금융 부문이 이익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 9월부터 기업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2배까지로 확대되면서 기업대출 및 신용보강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올해 한투증권의 발행어음 목표 운용잔고는 약 6조원으로, 발행어음에서 최대 900억원 내외의 수익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말 기준 발행어음 운용잔고는 약 4조3천억원으로, 전분기대비 26.5%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행어음 운용 구성은 기업금융 60%, 부동산 20% 등이다.

심형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발행어음 대출의 기업금융의 비중 60~70%를 가정했을 경우 약 150~180bp 수준의 마진이 예상된다"며 "예상평균 잔액 5조원 가정 시 750억~900억원 수준의 이익 실현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올해 한투증권이 발행어음 관련 금감원 징계를 앞둔 점이 변수로 꼽힌다.

한투증권은 발행어음 자금을 특수목적회사(SPC)인 키스아이비제십육차에40%가량 대출했으며 이 자금은 SK실트론 지분을 매입하는 데 사용됐다.

금감원은 대출 자금이 결국 총수익스와프(TRS) 거래를 통해 사실상 최태원 SK그룹 회장 개인에게 지원된 것으로 보고, 중징계안을 상정했다. 그러나 한투증권의 적극적 소명과 업계 관행 등 논란이 많아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아직 제재심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발행어음 제재심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발행어음 성장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와 기업대출 신용잔고 증가에 따른 인수금융 이익 증가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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