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은 NH투자증권은 그간 인수·합병을 거치며 덩치를 키워왔다. 그간 쌓아온 자본력을 바탕으로 투자은행(IB)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은 5조원을 넘어섰다. 전신인 우리투자증권이 출범한 2005년 자기자본이 2조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눈에 띄는 외형성장이다.

자기자본이 증가하면서 자산 규모도 꾸준히 성장했다. 매도가능증권, 파생상품 등 증권자산이 증가함에 따라, 10년 전 10조원 수준이었던 NH투자증권의 자산은 지난해 53조4천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 2009년 자본시장통합법(자통법)이 시행되고 지난 10년 간 증권업계도 자산, 자본, 순이익 등 양적 성장을 일궈냈다.

지난 2017년에는 NH투자증권을 비롯해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인 증권사가 초대형 IB로 출범했다. 자기자본을 활용한 비즈니스가 점차 확대됨에 따라, 자본력을 보유한 대형 증권사 위주로 업계도 재편됐다.

NH투자증권도 증권 자산이 증가하면서 자연히 수익구조 또한 IB부문과 이자수익 중심으로 변모했다.

지난해 세전이익 기준으로 IB부문의 비중이 30%, S&T의 비중이 30%를 나타내며 전 부문에서 고른 실적을 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정영채 대표가 선임된 이후 '자본시장의 플랫폼 플레이어'를 목표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딜소싱 이후 자본력을 활용해 셀다운하는 등 구조화를 통해 다양한 상품을 선보인다는 것이다.

실제로 전통적 IB인 M&A 자문 등 인수자문수수료를 제외한 자기자본 활용 IB부문 수익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IB부문 기타수수료수익과 IB관련 이자수익을 합산한 실적은 1천900억원 규모로, 2014년 350억원대였던 것과 비교해 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지난해부터 NH투자증권은 발행어음 비즈니스를 시작하면서 또 다른 성장동력을 얻었다. 매년 2조원씩 조달 규모를 늘리는 한편, 마진율도 꾸준히 높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하반기 발행어음을 통한 마진율은 100~150bp(1bp=0.01%)이었다. 올해에는 이 마진율을 160~200bp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올해 목표치인 2조원을 추가 조달한 경우 300억원 이상의 수익이 기대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은 IB조직의 인력 보강을 하고 있다"며 "특히 대체투자 부문에서 수익 증가로 IB부문에서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대형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의 수익 인식도 예정돼 있어 IB부문에서 업계 선두권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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