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애경그룹 지주회사인 AK홀딩스가 자회사인 애경산업 지분을 매입하고 있다. AK홀딩스가 애경산업에서 받는 배당금에 세금을 덜 내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지주사의 자회사(상장법인) 지분율이 40%를 초과하면 지주사는 자회사에서 수령하는 배당금에 대해 세금을 내지 않게 된다. 애경산업 주가가 하락한 점도 이번 지분 매입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AK홀딩스는 이달 1일부터 22일까지 총 12회에 걸쳐 애경산업 주식 총 7만6천주를 사들였다.

AK홀딩스는 5천주씩 8번, 8천주씩 2번, 1만주씩 2번 매입했다. 이로써 AK홀딩스의 애경산업 지분율은 39.18%(1천29만2천325주)에서 39.44%(1천36만8천325주)로 상승했다.

애경산업이 상장한 이후 AK홀딩스가 애경산업 지분을 대거 사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경산업은 지난해 3월 22일 상장했다.

AK홀딩스가 애경산업 지분율 40%를 넘겨 세금을 덜 내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세법에는 지주사가 자회사에서 받은 배당금의 일정 비율을 과세소득에서 제외하는 익금불산입제도가 있다. 정부는 지주사의 자회사 지분율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이런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지주사의 자회사(상장) 지분율이 30~40%이면 익금불산입률은 90%다. 지분율이 40%를 초과하면 익금불산입률은 100%다.

AK홀딩스가 애경산업 지분을 추가로 매입해 지분율 40%를 초과하면 익금불산입율이 100%가 된다. 이에 따라 AK홀딩스가 애경산업에서 받는 배당금에 대해 세금을 내지 않게 된다.

애경산업 주가가 하락했다고 AK홀딩스가 판단한 점도 이번 주식 매입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실제 지난해 7월 10일 7만8천원(종가)을 기록한 애경산업 주가는 지난 22일 4만5천6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에 대해 애경그룹 관계자는 "AK홀딩스가 절세 목적으로 애경산업 지분을 매입하는 게 맞다"며 "애경산업 주가가 떨어진 상태라 지분을 매입해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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