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지난해 말 급락한 국제유가가 올해 들어 반등했으나, 정유업계의 입장에서는 여전히 당초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부터 예고된 정유사들의 실적 회복 속도에도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다.

25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901)에 따르면 지난해 말 한때 배럴당 50달러 선 밑으로 추락한 두바이유 가격은 새해 들어 서서히 우상향하며 지난 주말 배럴당 67.12달러까지 올랐다.

두 달 전과 비교하면 배럴당 17달러(35%) 이상 상승한 셈이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연중 고점이었던 배럴당 84.44달러까지는 아직 배럴당 17달러 이상 모자라는 상황에서, 앞으로 국제유가 상승세가 제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22일 '해외경제포커스'에서 "국제유가는 최근 완만한 오름세를 보이며 배럴당 60달러 중반 수준으로 상승했다"면서도 "글로벌 성장률 하락 등에 따른 수요 둔화 등으로 유가 변동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으로 복합정제마진이 배럴당 5달러를 타진하고 있다"면서도 "추가적인 유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정제마진 회복도 답보하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는 설비 신증설에 따른 원유 공급과잉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전우제 흥국증권 연구원은 "정제마진은 약세가 장기화할 것"이라며 "미국 경질원유 공급과잉으로 글로벌 정제 가동률 상승이 지속하는 한편 러시아·중국·중동의 고도화도 장기적으로 문제"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해 4분기 국제유가 하락으로 정유사들은 일제히 영업손실을 냈다. 당시 정유사들은 이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올해 1분기부터 흑자로 전환할 것이란 기대섞인 전망을 제시하기도 했다.

다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실적 개선이 제한될 것이란 목소리가 여전하다.

최근 1개월 사이 14개 증권사가 발표한 실적 컨센서스(화면번호 8031)를 종합한 결과,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4천91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분기 흑자전환하는 셈이지만, 지난 2018년 1분기와 비교하면 수익이 30.89% 감소하는 수치다.

같은 기간 18개 증권사는 올해 1분기 에쓰오일이 전년 동기 대비 20%가량 확대된 3천6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대부분 석유화학부문의 호조에 따른 것으로 정유부문 영업이익은 전년도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추산됐다.

아울러 정유 관련 사업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GS칼텍스나 현대오일뱅크 등은 실적 회복을 위해 국제유가의 추가 상승이 더욱 시급한 상황이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에쓰오일은 올해 1분기 분기 적자에서 벗어나겠지만 정유 시황은 좋지 않다"며 "프로필렌 유도체 가격 강세로 화학부문에는 이익증가 효과가 나타나겠지만, 휘발유 가격 약세로 정유부문 이익 기여도는 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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