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 서울채권시장은 굵직한 대외 이벤트 전개과정을 주시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이어질지 살펴봐야 한다.

월말을 맞아 단기물을 중심으로 환매 압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익률 곡선은 좀 더 평탄화할 가능성이 있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단기물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10년물은 0.81bp 상승한 2.6626%, 2년물은 1.25bp 오른 2.5037%에 거래를 마쳤다.

미·중 무역협상 기한이 연장되면서 금융시장에서 불확실성 해소 기대가 커졌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0.14포인트(0.23%) 상승한 26,091.95에 거래를 마쳤다.

금융시장을 둘러싼 다른 불확실성도 완화 조짐이 보인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관련한 긴장도 완화됐다. 테레사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합의 수정안 표결을 3월 12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북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양국이 지난해보다 진전된 논의를 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했다. 전문가들은 비핵화와 종전선언 합의 여부에 관심을 두고 있다.

글로벌 리스크 온 기대는 채권금리 상승 재료다. 대부분은 통화정책에 영향을 덜 받는 장기물 금리가 오르기 마련이다.

다만 선반영이 어디까지 진행됐는지를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

이달 중순, 금리가 연저점을 기록한 후 반등하는 과정에서 단기물 금리 상승이 좀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국고채 3년물은 전일 1.819%로, 연고점 1.827%에 근접했다. 국고채 10년물은 전고점인 2.035%까지 2.3bp가량 남아있다.

금리가 조금 오르긴 했지만, 시장참가자들이 적극적으로 매수할만한 레벨은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특히나 단기물은 레포금리가 1.80%대 중반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역캐리를 견디는 시장참가자들이 적지 않은 셈이다.

2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주열 총재의 스탠스가 단기물 금리를 움직일 재료가 될 전망이다.

지난달 금통위에서는 금융시장에서 제기하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 총재의 뉘앙스가 유지되고 대외 리스크가 완화한다면 금리는 반등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게다가 이날 발표된 소비자심리지수는 99.5로 기준선인 100 근처에 바짝 다가갔다.

금융시장의 관심에서는 다소 멀어졌지만, 물가 추이도 주목해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국제유가가 너무 높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발언에 국제유가는 3% 넘게 급락했다.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78달러(3.1%) 급락한 55.4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한은은 올해 물가상승률이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한은의 물가안정목표를 크게 밑돌 가능성도 있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5.6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8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1.00원) 대비 4.55원 내렸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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