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LG생활건강이 지난해 투자를 25% 확대했다. 인수·합병(M&A)도 늘렸다. 영업현금창출력이 개선된 가운데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LG생활건강의 자본적 지출은 3천64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2천908억원) 대비 25.2% 증가했다.

LG생활건강의 자본적 지출은 최근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자본적 지출은 지난 2014년 1천929억원, 2015년 3천83억원, 2016년 3천396억원이다. 자본적 지출에서 현금유출입이 없는 거래는 제외했다.

M&A 건수도 늘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피부외용제 전문기업 태극제약을 인수했다. LG생활건강 종속기업인 긴자 스테파니는 에이본 재팬과 에바메루 홀딩스 컴퍼니를 사들였다. LG생활건강 종속기업인 LG 하우스홀드 앤 헬스케어는 밀레(타일랜드) 컴퍼니의 '후' 총판 사업부를 인수했다.

LG생활건강은 이들 회사를 인수하는 데 1천673억원을 지출했다. 2017년 LG생활건강이 M&A에 127억원을 쓴 것과 대비된다.

이처럼 LG생활건강이 작년 투자를 늘린 것은 현금창출력이 개선된 가운데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의도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해 LG생활건강의 현금 당기순이익은 1조2천12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1조852억원) 대비 11.8% 증가했다. 현금 당기순이익은 영업활동에 투입된 운전자금을 고려하지 않은 현금창출액이다.

영업활동에서 1조2천억원 정도를 조달한 LG생활건강은 태극제약을 인수해 더마코스메틱(피부과 화장품) 사업을 강화했다.

또 에이본 재팬과 에바메루 홀딩스 컴퍼니를 사들여 일본 화장품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밀레(타일랜드) 컴퍼니의 '후' 총판 사업부를 인수하며 태국 화장품사업 경쟁력도 제고하고 있다.

박지원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투자 부담이 확대돼 잉여현금 창출 규모가 축소될 것"이라며 "하지만 투자금액 대부분을 내부창출현금으로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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