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기업 체감경기지수가 큰 폭으로 반등했다. 최악의 침체국면에서는 벗어났다는 인식과 단기간에 경기회복이 쉽지 않다는 인식이 공존하고 있다.

26일 한국경제연구원이 국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3월 BSI 전망치는 97.0으로 조사됐다.

특히, 3월 BSI 전망치 97.0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간 최저치를 기록한 2월 BSI 전망치 81.1과 비교하면 15.9포인트나 급등한 수준이다.
 

 

 

 


내수(97.7)와 수출(99.1), 투자(97.7), 자금(96.5), 재고(104.2), 고용(97.0), 채산성(98.8) 등 대부분 부문에서 지난달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그러나 기준선인 100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여전히 긍정적 평가보다 부정적 평가가 많은 셈이다.

기업들은 지난달 경기악화에 따른 기저효과와 신학기 수요증가에 대한 기대, 동절기 해제에 따른 수주 증가 등 계절적 요인, 미중 무역전쟁 완화기조 등을 기존 부정적인 전망을 개선하는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고 한경연은 전했다.

그동안 침체됐던 조선 및 자동차 업종에서 지난달 BSI 전망치가 최저치인 53.3을 기록한 후 이달에는 104.2로 긍정적 전망치가 우세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경연은 BSI 전망치가 지난달 대비 상승했다고는 하나 기준선 100을 넘지 못한 결과치를 고려할 때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2월 BSI 실적치는 84.3에 그쳤다. 지난 1월 실적치 87.7보다 낮았다. 이 수치는 46개월 연속으로 기준선인 100을 밑돌고 있다.

부문별로는 내수(83.4), 수출(88.5), 투자(95.6), 자금(92.5), 재고(104.7), 고용(96.0), 채산성(89.5) 등 모든 부문이 부진했다.

기업들은 경기침체에 설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까지 더해지면서 전반적으로 매출이 부진했다고 응답했다고 한경연은 전했다.

송원근 한경연 부원장은 "조선·자동차 업종에서 최악의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점이 이번 조사 결과에도 반영되면서 전망치가 다소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하지만 작년 수출을 견인했던 반도체 경기의 하강으로 수출이 3개월 연속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세계 경제 둔화도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경기회복이 단시간 내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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