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갈등 속에 반도체와 석유제품의 수출 부진이 이어져 2월에도 역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인포맥스가 27일 국내 금융기관 11곳을 대상으로 2월 수출입 전망을 조사한 결과, 평균 수출액 전망치는 401억6천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작년 2월과 비교하면 9.79%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연속 수출 성장세 둔화가 이어졌고 3개월 연속 감소세가 우려되는 셈이다.

3개월 연속 수출 감소세는 2015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19개월 연속 줄어든 이후 처음이다.

수입액 전망치는 371억6천만 달러로 전년 같은 달보다 무려 10.92%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

무역수지는 30억500만 달러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기관별 수출전망치는 하나금융투자가 426억5천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KB증권이 380억 달러로 가장 작았다.

전망치 집계는 20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반도체 및 석유제품의 수출 단가 하락세와 함께 2월 설 연휴로 인한 조업일 수 감소 또한 수출 하락세가 이어진 원인으로 꼽았다.

문정희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와 석유제품 수출이 20% 이상 감소함에 따라 남은 조업일수 6.5일을 감안하면 수출입 감소폭은 확대되고 무역수지의 흑자폭은 줄어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D램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작년 2월에 선박 수출 증가율이 높았기 때문에 기저효과가 작용하면서 반도체와 조선 수출 증가율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년 대비 긴 설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와 중국의 춘절 연휴로 인해 수출입이 감소할 전망"이라며 "국제 유가와 반도체 가격 등 수출 단가 하락 영향도 이어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고개들고 있는 미중 무역 협상을 둘러싼 낙관론적 전망과 함께 우리나라의 수출 감소 흐름도 조만간 바닥을 치고 반등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석유제품 등 국내 주력 수출품목들의 역성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경기도 점차 둔화되며 중국발 수출 수요도 약화될 소지가 있다"면서도 "미중 무역협상 기한 연장에 따른 기업 심리 개선 등을 기반으로 한국 수출의 마이너스 성장세는 조만간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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