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설 연휴 기저효과와 유가 영향으로 올해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에 이어 1% 미만의 안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인포맥스가 27일 금융기관 10곳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국내 금융 전문가들은 2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53%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월 대비로는 0.42% 상승한 수준이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0% 상승할 것으로 예상해 가장 높은 전망치를 제시했다.

유진투자증권은 0.70%, DB금융투자, 삼성증권, 하이투자증권은 0.60%의 상승률을 각각 예상했다.

신한지주는 0.50%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고 KB증권, 아이비케이투자증권 0.40%의 상승률을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0.30%의 상승률을 제시했고 현대차증권은 0.20%로 가장 낮은 상승률 전망치를 내놓았다.

소비자물가 전월 대비 전망치는 0.20%에서 0.70%까지 분포했고, 중간값은 0.45%였다.

소비자 물자는 작년 9월부터 11월까지 석 달 연속 2% 넘게 상승하는 고공행진을 하다, 12월에 1.3%로 떨어졌고, 올해 들어서는 1%를 하회했다.

많은 전문가는 올해 2월 물가가 작년 설 효과에 따른 기저효과와 유가의 영향으로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설 연휴에 따른 계절적 효과로 전년 대비 상승률은 1월에 이어 한 번 더 가파르게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원화가 8개월 가까이 거의 박스권에 갇히면서 수입물가 상승 압력이 매우 낮고, 전셋값 하락세가 지속하면서 저물가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2월 농산물가격 급등의 기저효과, 유가 하락 등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한 신한지주 연구원도 "2월 소비자물가는 설 효과와 택시비, 자동차 보험료 인상 등 물가상승요인에도 불구하고, 전·월세 가격 안정 및 국제유가와 환율의 박스권 등락 등으로 소폭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영화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전월에 이어 낮은 상승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낮아진 유가 및 전·월세 가격과 제한된 수요자 측 물가압력 등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물가상승률은 전월보다 소폭 하락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물가 안정이 정부 정책에 따른 효과인 만큼 향후 물가 상승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소비자물가가 연간 1% 선을 하회하고 있지만, 여기에는 유류세 인하 효과가 내재해 있다는 점에서 4월에 복원될 경우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 상승세가 확대될 여지는 상존한다"고 전망했다.

김지만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최근 낮아진 물가상승률은 유가 하락, 유류세 인하, 개소세 인하 등이 원인"이라며 "정책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해석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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