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서울채권시장 참가자들은 2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만장일치로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참가자들은 27일 대부분 이달 금통위가 금융시장을 흔들만한 재료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북미 정상회담 결과가 발표되면서 시선이 분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금통위 관전 포인트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변화가 국내 통화정책에 미칠 영향, 올해 중 발표되는 국내 경제지표에 대한 금통위의 판단 등을 꼽았다.

A 증권사 채권 딜러는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올린 후 발표되는 경제지표가 좋지 않아 금통위가 매파적으로 나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도 "이주열 총재가 도비쉬하게 말하기는 어려워, 전반적으로 중립적인 발언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B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미국이 올해 금리를 한 번은 더 올릴 것으로 예상하는데, 우리가 추가 금리 인상을 하지 않으면 내외금리 차가 100bp까지 벌어지게 된다"며 "금통위가 내외금리 차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가졌는지를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 고 말했다.

C 시중은행 채권 딜러는 "연준의 스탠스 변화와 글로벌 중앙은행의 긴축 완화 분위기에 대한 평가, 수출 등 매크로 지표의 악화에 따른 인식에 대한 총재의 답변에 따라 장중 변동성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재료 자체로는 금통위가 도비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시장참가자들은 북미 정상회담이 금융시장 및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 정부의 재정집행에 따른 경제 성장 효과 등에도 관심을 가졌다.

B 운용역은 "북미 정상회담 결과가 금융시장과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총재가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D 증권사 채권 딜러는 "정부가 상반기 재정집행을 충실하게 하겠다고 하고 추경 가능성은 일축했지만, 여전히 추경 얘기도 나오는 상황이다"며 "재정정책이 성장률을 얼마나 올릴 수 있는지 등이 관건이다"고 말했다.

C 딜러는 "정부가 재정지출에 속도를 낼 것으로 언급하면서 예상보다 상반기 성장률이 나쁘지 않을 수 있다"며 "이에 대한 금통위의 평가에 따라 변동성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1월 금통위에서 총재가 금리 인하 차단 발언을 한 후 단기물 하단이 막힌 데다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금리 상단도 막힌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2월 금통위 재료가 없어서 박스권이 쉽게 뚫릴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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