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6%를 밑돌면 부실채권 문제가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2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무디스는 미국의 무역정책이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무역과 공급망 등에 상당한 리스크가 될 수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현재 무디스는 올해 중국 경제가 6%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월 중국 은행권의 위안화 신규대출은 3조2천300억 위안으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은행 대출과 채권 등을 포함한 사회융자총량은 4조6천400억 위안으로 작년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5%에 달했다.

중국이 성장 둔화를 방어하기 위해 은행의 민간 대출을 장려한 결과로 분석된다.

하지만 무디스는 이 같은 부양 정책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6%의 GDP 성장률을 지키지 못한다면 은행 자산의 질이 훼손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간 은행들은 당국의 지도에 따라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에 대출하는 위험을 감수해왔기 때문이다.

스티븐 롱 무디스 아·태 금융기관 담당 매니징 디렉터는 "이와 같은 정책(대출 확대)이 단기적으로 경제 전망을 밝게 할 순 있어도 부실채권 위험을 키운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이 그림자금융에 대한 입장을 바꿀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는 지난 25일 그림자금융과 부동산금융에서 발생하는 채권이 현재 통제되고 있다(under control)고 밝혔다.

그동안 중국은 신용 리스크를 제어하기 위해 그림자금융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왔으나 향후 고삐가 느슨해지면서 부실채권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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