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최근 중국증시가 가파른 급등세를 보이지만, 지금의 상승세는 대폭락을 유발한 2015년 당시와는 다르다는 진단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증시가 반짝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이는 약 4년 전의 위태로운 급등세보다는 안정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증시 랠리는 광범위한 현상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증시의 랠리는 전 세계 증시 및 중화권 증시와 동조되는 광범위한 현상이며, 투기적 투자행태에 따른 특수한 급등세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중국증시 우량주로 구성된 CSI300지수와 중국판 창업판(ChiNext)도 연 저점 대비 20% 이상 오르며 강세장에 진입했다.

중국과 미국과의 무역 갈등이 줄어들고, 중국 정부의 부양책 기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일시적 금리동결 시사 등이 일어나면서 나타난 종합적인 결과라는 것이다.

WSJ은 지난 2015년 초 선전증시와 창업판의 급등은 일부 혁신기업에 대한 투기적 투자행위의 결과였다고 설명했다.

◇'폭등' 아닌 '회복 국면'

지난 2015년 당시 중국 본토증시는 2014년부터 상승세를 연출하며 연말 급등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당시 중국증시가 점진적인 상승세를 나타내다가 급등한 것과 달리 현재 중국증시는 지난해 말의 하락세를 급락하고 있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면서 2015년과는 다른 추세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중국증시는 무역 분쟁 우려 등으로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며 약세장에 빠지고, 글로벌 투자자들이 대규모 매도 주문을 내는 등 약세를 나타냈었다.

윌리엄 위엔 인베스코 투자 디렉터는 "최근 중국증시 랠리는 지난해 과도하게 진행된 매도세의 조정 일부다"면서 "그때(작년) 투자자들은 과도하게 (중국증시에 대해) 비관적이었다"고 WSJ에 전했다.

◇밸류에이션 여전히 적정 수준

중국증시의 밸류에이션 수준도 과도하게 높지 않고, 적정한 수준이라는 진단도 나왔다.

레피니티브 통계에 따르면 최근 상하이 상장 주식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9.9배다. 이는 과거 10년 평균인 11.9배보다 낮은 수준이다.

2015년 초 중국증시 광풍 당시의 PER은 약 12배였다.

한편, 전문가들은 중국증시의 일부 소비재 등에 한해서는 밸류에이션이 높은 수준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헤지펀드 앰플 캐피털의 알렉스 웡 디렉터는 투자자들이 신경제와 소비재 중심 기업에 많이 몰려있다면서, 귀주모태주 등의 밸류에이션은 2015년보다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규모 마진콜 가능성 2015년 대비 높지 않아

통제 불능 범위에 있는 대출금액 수준도 지난 2015년보다 우호적인 상황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2015년 주가 폭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 마진대출이나 차입 대출 규모가 당시보다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WSJ은 최근 몇 주간 차입액이 다소 증가했지만, 이는 2015년 수준과 비슷하다면서 대규모 마진콜 및 매도세가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에서 장외 차입 대출이 늘어난 만큼 위험요소는 여전히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경제 둔화한다지만 '경착륙' 우려 덜해

중국경제에 둔화 경고음이 울리고 있으나 중국경제가 급격한 속도로 경착륙할 것이란 막연한 두려움은 크지 않은 점도 중국증시를 2015년과는 다르게 하는 점으로 꼽혔다.

WSJ은 중국 경제 성장은 지난 4년보다는 느려졌지만, 대규모 자본유출이나 무질서한 경제 둔화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는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대다수 투자자는 올해 중국경제가 둔화하겠지만 안정화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중국 상하이증시는 26일(현지시간) 2,995.68까지 오르며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3,000선에 근접했다.

미국의 대중 관세부과 연장 소식이 전해진 25일 상하이증시의 일간 상승 폭은 5.6%로, 2015년 7월 이후 최대였다.

상하이증시는 올해 들어 약 18% 상승해 세계 주요 지수 가운데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올해 상하이증시 추이>





<2015년 상하이증시 추이, 상승세를 나타내다 6월을 기점으로 폭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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