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이달 초 춘제 연휴 때 중국의 소매판매가 양호한 모습을 보였지만 2분기에 신용 완화의 효과가 나타나고 경기 회복을 촉발하기 전까지 수요 둔화로 중국 경제는 더 하강할 수 있다고 아이단 야오 악사인베스트먼트 선임 신흥아시아 담당 이코노미스트가 진단했다.

야오 이코노미스트는 2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기고를 통해 "2019년 나온 거시지표들이 혼조세를 보이고 중국 경제의 성장모멘텀은 여전히 약하지만, 터널 끝에 희미한 빛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국가통계국이 춘제로 인한 왜곡을 이유로 1월 핵심 경제활동 지표로 3월 중순으로 발표를 미루면서 중국의 경제 여건을 판단하기 어려워졌다는 점을 먼저 꼬집었다.

야오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 지출이 올해 견조한 모습을 보이지만 대규모 가계 부채와 소득 증가율 둔화는 올해 남은 기간 소비에 새로운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1월 수출이 깜짝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역시 일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미국과 중국이 휴전 연장에 합의했지만 이미 출하 앞당기기로 인한 영향이 앞으로 수개월 사이에 지속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대외 수요도 부진해 이미 3년 내 최저치로 떨어진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이른 시일 내에 업황 기준선인 50을 상회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야오 이코노미스트는 예상했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디플레이션 우려를 불러일으키면서 기업 수익성과 주가 상승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그럼에도 야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의 지표가 상대적으로 부진하지만, 진정성 있는 '활기의 징후'가 일부 선행지표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1월 위안화 대출과 사회융자총량이 사상 최고치를 나타낸 것은 인민은행의 신용확대 노력이 결실을 보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그러면서 "과거 경기 하강기에 대한 분석을 보면 신용증가율의 회복과 실물 경제의 안정화 사이에 통상 5~6개월 정도의 지연이 있었다"면서 "이같은 관계가 유지된다면 우리는 신용사이클의 회복이 앞으로 수개월 사이 경제의 바닥을 제공할 수 있음을 예상할 수 있다"고 야오 이코노미스트는 설명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중국 경제는 2분기께에 경기주기의 바닥을 확인할 것으로 예상되고 하반기에 미온적이나마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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